He'Story/2014

[Λ] "Self Portrait 1"

2014. 8. 17. 00:12



자화상을 그린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 것 같아.

내가 온전히 바라보는 나를 그려야 하는데.

내가 결국 누군가에게 보여지고 싶은데로 그리는 것 같아서.

2014.08.16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 고린도전서 13장 1절 -


아무리 교회를 잘 다니고

말씀 잘 보고

방언으로 통성 기도 하고

착하고 모범적이라고 하는 그대들이

'사랑'이라는 모호한 것을 들먹이며

'사랑'이 제일이라한들

주변 사람들을 초라한 '사랑' 비스무리한 껍데기로

'사랑'하지도 못하면서.


결국에는

"모든 문제는 너에게 있어"

"너는 아파. 너는 환자야"

라며 좁디좁은 구석으로 몰아버리는 그대들.


그대들은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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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Λ] "물들여주오"

2014. 8. 8. 14:13



나의 날카로움에 그대가 아프다.


무디게 만들어보려 하지만,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날카로움은

갈 곳을 잃은 채 그 날카로움을 과시한다.


나의 날카로움을 잃어버리면

더 이상 내가 아닌 것만 같아서.


날카로운 면이 내 안 깊숙히 들어와

바늘귀가 그대를 향하게 할 수만 있다면.


그대, 다홍색 실이 되어

나의 차가운 날카로움을 따뜻하게 물들여주오.


우리 지나가는 그 길이

다홍색으로 따뜻하게 수 놓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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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Λ] "그대가 좋습니다"

2014. 8. 8. 11:14



환경의 변화와 감정의 요동 속에서도 한결같은 사람이 좋다

어떤 때에라도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 좋다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사람이 좋다

깊은 사색과 묵상이 묻어난 내면의 향기가 좋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마음의 눈을 가진 사람이 좋다

외면의 추함도 사랑스럽게 안아줄 수 있는 가슴을 가진 사람이 좋다


천천히 걷는 산책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좋다

필요할 땐 힘차게 달음박질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좋다


슬플 때에는 울고, 기쁠 때는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아플 때에는 옆사람에게 기댈 줄 알고,

강할 때에는 다른이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사람이 좋다


늘 자유롭게 행동하되

늘 배려와 책임을 잃지 않는 사람이 좋다


눈빛이 맑은 사람이 좋다

말과 행동이 투명한 사람이 좋다


같은 시를 읽고, 또 읽으며 곱씹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어떤 형태로든 시를 쓸 줄 아는 사람이 좋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영혼의 무게감과 투명함이 느껴지는 사람이 좋다


평화를 사랑하되 불의한 일에 대해 분노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정의로우나 죄를 덮는 사랑을 가진 사람이 좋다


소탈함과 넉넉함으로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는 사람이 좋다

수줍음이 있으나 때로 사자같은 담대함을 가진 사람이 좋다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는 정직한 사람이 좋다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겸손한 사람이 좋다


순수한 꿈을 가진 사람이 좋다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한 줄기 빛을 보는 소망을 가진 사람이 좋다

어린아이 같은 믿음과 순전함을 가진 사람이 좋다


현재만을 살지않고 한걸음 앞을 바라보는

민첩함과 근면함을 가진 사람이 좋다


책을 가까이하고 음악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좋다

때때로 콧노래를 흥얼거리거나 씰룩거리며 춤을 출 줄 아는 사람이 좋다


밝은 미소를 가진 사람이 좋다

힘껏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아이를 사랑스럽게 볼 줄 알며

노인을 존경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말 수가 적은 사람이 좋다

존재로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사람이 좋다


진리를 말하는 사람보다 진리에 목마른 사람이 좋다

진리를 말하는 사람보다 진리를 살아내는 사람이 좋다


사랑스러우며 사랑스럽게 여길 줄 알고

깊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으며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좋다


- 유대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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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Λ] "굳이"

2014. 8. 7. 12:36



생각의 조각들이

흩어졌다

모였다


몇개 좀 잃어버려도 괜찮을텐데

좀 비어있어도 괜찮을텐데


좌우로 정렬

빈틈없이

차곡차곡


굳이


확인시켜주지 않아도 나는 알아


그냥 말해줄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뿐


조금만 더 기다린다고 해서


굳이

바뀔 것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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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Λ] "모르겠다"

2014. 8. 5. 21:42

입버릇처럼 말했다.

모르겠다고.



무엇을 먹어야 할지.

무엇을 입어야 할지.

누구를 만나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가 답인걸 모른 채

입버릇처럼 오늘도 모르겠다고 하는

내가 왜 그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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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네일 케어를 받았다.

불과 몇분전까지는 페디 큐어라는 단어도 몰랐는데

이번을 계기로 알게 되었다.


네일 케어를 받을까 말까 고민을 했지만,

회사 남자 직원분들 중에 받으시는 분들이 있으시다고 해서

용기를 내어서 해보게 되었다.


카페베네 직원 휴게실에

네일 케어 해주시는 두분이 계시는데

농아인 분들이셔서 항상 그냥 먼발치에서

손으로 화상통화하는 모습을 보곤 했다.


현란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손 언어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기도 했고,

농아인 분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그래도 오늘 네일 케어 받고나서

서툴지만 용기내어 "감사합니다" 를 수화로 그분들께 감사를 드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네일 케어 받게 해주어서 "감사합니다"라고.


예전에 수화 수업 들을 때 놀면서 들었는데,


네일 케어도 받았겠다.

투박하고 큐티클 가득했던 손도 깨끗해졌겠다.

수화 공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나?


정말 배움에 있어서 낭비는 없다.



세치 혀가 제일 간사하다 했다.

그 혀를 통해서 나오는게 아닌 손으로 하는 언어

수화

그래서 아름다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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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하면서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창문 밖으로 많은 사람들과 풍경이 지나간다.


여러 풍경 중에

수타 짜장면집 앞에 항상 매번 같은 시간에

흰색 주방장 옷을 입은 아저씨가 허공을 치며

정권지르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일이 익숙해서 숙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부터 허공에 주먹을 날리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들의 젊은 날의 모습을 보았다.


아직 젊은 우리들의 날들은 모두 다 허공을 때린다.


어디를 향하였는지, 어떠한 결과가 나타날지는 모른다.

다만 매 순간, 맛있는 면을 만들기 위해

그것이 텅빈 허공일지언정 최선을 다해 때리고 또 때릴 뿐이다.


- He'Sto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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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좋다

이야기가 있는 음악이 좋다


그래서 이야기가 있는

이야기가 있는 음악이 있는페이스북 페이지 3개를 소개하려고 한다.


좋은 것을 잘 안나누는데, 너무 좋아서 나누려고.




#1 찌질이가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


이 페이지의 운영자는 페이지를 짧고 굵게 설명하고 있다.


"모르고 지나친 음악 속 이야기들"


길게 장황하게 설명할 것도 없고, 그냥 이 한줄로 이 페이지를 설명한다.


페이지 운영자가 올리는 포스팅 하나하나가 정성이 가득하다.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찾고, 정리를 하고,

또 올리는 영상 하나하나에 한글로 번역된 자막을 입혀서

이야기와 함께 전달한다.


음악 영상은 뮤직비디오가 아닌 라이브 영상으로만 찾아서 올리는 그 정성이 대단하다.

한가지만 고집하는 그 찌질함이 마음에 들어서 계속해서 보게 되는 페이지이다.


https://www.facebook.com/Wlemfdma




#2 시샘


나는 땅의 시샘이 낳았다

별들의 반짝임을 담는 그릇이다


시샘 페이지의 작가의 페이지 설명은 자신의 소개를 단 두줄로 이야기하고 있다.

함축적인 단어안에 보는 사람들마다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한다.


지금 시샘은 잠시 비움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비움의 시간 이후에 더 많은 이야기를 가져올 시샘을 기대해보자.


그때까지는 시간이 지나도 촉촉하게 맑은 시샘에 빠져보자.


https://www.facebook.com/s.sisaem




#3 Simple Poems


시로 일기하기.

마음이 넘칠 때 쓸 수 밖에 없는 것들.

메모장 위에 다이어리 위에 간단한 시, 솔직한 마음.

Simple Poems.


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사람 마음이란게 정해진 부피가 있어 넘쳐 흐를 때가 있다.

그 넘침이 글로 나오면 좋겠지만, 글이라는게 쉽게 나오기는 어렵다.

그런 글을 너무나도 쉽게 쓰는 페이지가 있다.


이야기가 있는 사진과 함께 이야기를 읽는다.

마치 잘 차려진 밥상을 보는듯 해서 글을 읽으면서 배가 부르다.


사진을 고르고 글을 쓰고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그는

너무나도 쉽게 쓰고 나누고 있었다.


그가 나누는 이야기가 좋다.


https://www.facebook.com/pages/Simple-Poems/210888212416114





찌질함


단순함


맑음


세트메뉴를 이렇게 준비했으니,

마음껏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길.



★보너스★


카카오 스토리에 "책 읽어주는 남자" 페이지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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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Λ] "진실한 거짓"

2014. 7. 1. 01:02



지하철을 기다릴 때면,

유리 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다.


희미하게 보이는 건너편 세상의 나의 모습을 바라본다.


이곳 밝은 곳에 있는 나는 너무도 안전하다.

하지만 저 유리벽 너머 어두운 곳에 있는

희미한 또 다른 나는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존재이다.


그러나 나는 저 존재가 부럽다.

견고한 울타리 안에서 견고한 척 살아가는 나보다,

어두운 유리 벽 너머의 아슬아슬한 존재는 꾸밈이 없다.

흐트러진 모습이건 그저 있는 그대로 존재한다.


허상에 불과할 텐데, 나보다 더 진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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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6. 1. 17:18



'내'가 바라는 사람으로 '너'를 가꾸는 것이 아니라,

'나'를 가꾸어 '너'를 사랑하고 싶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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