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Story/Vietnam



2015년 10월 6일 저녁에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밤새 버스에서 달려 다음날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을 했다.

베트남으로 출국하기 전 급하게 환전을 하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앱으로 환전을 하니까 환율우대가 많아서

그 방법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나름 좋게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미리 입금을 하고

인천공항에서 받는 방식이었다.



어느덧 출국 시간은 다가오고

입국 수속을 밟고 게이트로 향했다.



우리가 타고갈 비행기였는데

아시아나 항공.

아시아나 항공은 처음인 것 같았다.

매번 대항항공만 타서..



오- 완전 옛날 스타일

오래된 비행기였다.



비행시간이 짧아서 좋았다.

길었다면 엄청 지루했을터.



베트남에 도착을 했는데.



지나가다가 반가운 싱가포르 항공이..



도착하자마자 같이 온 이삭이와 한 컷.



베트남 도착 후에 가장 처음으로 본 베트남 느낌 물씬 나는 홍보판.

베트남의 사회주의 느낌이 가득했다.



공항에서 나와서 처음으로 본 풍경.

초록색과 노란색이 뒤섞인 택시.

그리고 흰색의 대형 택시.

초록색 택시는 바가지 씌울 수 있으니 피하라고 했던가.

흰색 택시 위주로 타라고 했다.


야자나무, 그리고 후덥지근한 날씨.

싱가포르는 덥지만 그래도 좀 깔끔한 맛이 있다면

베트남은 더우면서도 좀 탁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워낙에 대인원이다보니

택시 기다리고 잡는 것만도 오래 걸렸다.



우리가 묵을 호텔이었다.

저 호텔이 두개 있는데 그 중에 두번째 호텔

상대적으로 저렴한 호텔로 가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시내에 들어서자

오토바이 또 오토바이

오토바이들이 그렇게 많이 보인다.



자동차는 많이 없고 오토바이가 대부분이었는데.

베트남 정부가 돈이 없어서 오히려 자동차에 대한 규제를 하고 있단다.

돈이 있으면 도로를 깔아주고 일정기간 동안 통행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식으로

정부 정책을 세워 중국이 현재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베트남의 중국 의존도는 매우 높은편.



안내문이 있었는데 한국말로도 적혀있었다.

'확인하십싱오' 라고 오타가 귀엽다.



탄손낫 호텔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와이파이

그나마 베트남 시내에서 가격 대비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곳이라나.



2인 1실을 쓰게 되었는데

화장실은 넓고 무난무난



방도 깔끔하니 괜찮았다.



베트남 라면과 물 그리고 Bird Nest 음료가 눈에 들어왔다.



베트남 화폐인 50만동.

화폐단위가 너무 컸다.

그래서 계산 할 때 좀 많이 불편했는데.



그냥 호치민 일 것이라 추정..



로밍을 해왔는데

아주 많이 느리다.

그나마 Mobifone이 잘터지는 거라고 하니..

한국과 시간차는 2시간.



짐을 내려놓고 씻고는 오늘 하루 계획으로

베트남 공과대학으로 향했다.

이제 정말 베트남 사람들이 사는 실제 현장..

오토바이로 가득하다.

이곳에서 외국인이 운전하기란 여간 쉽지 않겠다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호는 매우 잘 지킨다.

오토바이라고 하면 신호 무시하고 다닐법도 한데 말이다.



베트남 공과대학에 도착했다.

대학이라고 하지만, 약간 좀 작은.

베트남 대학들은 대부분 단과대학들로 이뤄져있다는 점이 매우 색다르게 다가왔다.



싱가포르 학교 만큼은 아니지만

약간 말레이시아 학교 같은 느낌.



우리가 앞으로 참여할 세미나에 대한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괜히 반가워서 한 컷.



베트남 공과대학의 학장이라고 하는데

그냥 택시타고 학교 갈 때 사용하려고 명함 받아놓음.



베트남 학생들과 만나서 이것 저것 이야기를 했는데

문제는 그때가 베트남 학생들 중간고사 기간이었다.

그래서 베트남 학생들 모두가 참여할 수 없어서

나와 몇몇 학생들은 그냥 앉아서 다른 일 했다.

그러던 와중에 점심을 먹지 못한 우리에게

베트남 학생들이 이 샌드위치를 사주었다.

오이와 햄? 맛살? 같은 것이 들어가있고 매콤한 양념이 들어가있어서 정말 맛있었다.



한국말로는 고수

중국말로는 시양차이

나는 이걸 없어서 못 먹는데..

예전에 북경에 요춘향하러 갔을 때에는 이것을 못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서

不要放香菜

부야오팡 시양차이!

라고 음식 시키기 전에 항상 말했다지...ㅎ



아아...그리고 이것도 가져다 주었는데..

한국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맛.

Sugar Cane 주스

예전에 싱가포르에서 다녔던 초등학교 건물 뒤에

사탕수수가 자라고 있어서 쉬는시간에 그것을 뚝 끊어다가

안에 줄기를 질겅질겅 씹고는 했는데..



사탕수수 주스와 에코보틀과의 만남.

오 꽤 좋아보여.

이 에코보틀..무료로 받은 건데.

주사위는 이쁜데

도박중독방지?라고 쓰여 있어서

지워버리고 싶었는데 안 지워졌다는..



우리가 그때 참여했던 프로그램은

베트남 공과대학 학생들과 함께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스타트업 경진대회에 나가는 것이었다.



이것이 왜 내 드랍박스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사진들과 같이 있어서

여튼..



사실 첫날 나는 아무것도 안했다.

베트남 공과대학 팀원들이 온 것도 아니었고..

그래서 그냥 하루종일 빈둥빈둥거렸다.

프로그램 시작 첫날, 많은 것을 기대하고 베트남에 왔건만.

아무것도 안하는게 내심 불편하기도 했고.

다른 팀들은 베트남 학생들이 와서 벌써 토의하고 진행하는게 부러웠기도 했다.

그날 저녁은 베트남 학생들의 안내로 식사하러 가는 것이었는데

이 안내하는 것도 나는 다른 팀의 베트남 학생들과 합류해야했다.

크게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냥 나도 팀원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

택시를 타고 좀 이동한 곳은 그래도 깔끔해보이는 식당이었다.

우리가 왔다고 이곳으로 온 것 같았다.

베트남 답게 쌀국수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다.



VAT 10% 별도라는 것 보면 꽤 괜찮은 식당인 것 같았다.

낯익은 메뉴들이 눈에 들어온다.



MON HUE RESTAURANT



테이블 위에는 고추씨앗으로 만든 양념이 있었는데

매콤하면서도 알싸한 냄새가 났다.



무슨 메뉴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 쌀 그리고 감자로 만들어진 메뉴 같았다.

약간 푸딩 같으면서도...

간장 같은 베트남 소스를 얹어서 먹었는데, 꽤나 맛났다.

다만, 베트남 사람들 중 비만인 사람이 많이 없고

키가 작은 이유를 음식에서도 볼 수 있었다.

상당히 소식하는 문화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Lotus Seeds Dessert

연꽃의 씨앗을 설탕에 절여서 차갑게 만든 음료인데.

당도는 그렇게 높지는 않고 맛있다.

덩어리가 있으니 덩어리 건져먹는 맛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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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씨앗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환 공포증 주의 사진있음>

환 공포증이라기 보다는 반복적인 패턴에 대한 불편함이라는게 더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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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연꽃 씨앗이다.

꽃이 피었다가 지고 나면 줄기에 이렇게 씨앗이 열리게 되는데

누군가가 이것을 합성해서 올려놓는 등

연꽃 씨앗이 혐오물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그냥 씨앗인데.

해바라기 씨앗도 비슷하게 열리는데 말이지...ㅡ.ㅡ



뭐 어쨌든 저것을 이렇게 쪼개면

안에 도토리 같은 씨앗들이 보인다.

저 겉에 있는 녹색의 과육을 벗겨내면

음료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흰색 씨앗이 나온다.

저게 그냥 먹어도 달작지근하니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흔한 디저트 재료 중 하나.



시킨 메뉴들이 하나씩 도착을 하고

국물이 없는 면도 있고



국물이 있는 면도 있고



데친 양배추와 같은 것에

향이 나는 온갖 채소들을 곁들여서 먹는 요리도 있었다.

매우 생소한 향이 나는 것도 있었는데

다 먹을만 했다. 내가 비위가 좋은건지 아닌지. 다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베트남 시내 곳곳을 돌아다녔는데

사실 무슨 건물인지도 모르고 그냥 돌아다녀봤다.

베트남 젊은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베트남 사람들이 생각보다 음주나 흡연을 안하는 것을 보고

내 선입견중 하나가 깨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가난하다는 나라라는 인식이 있었기에

음주와 흡연이 심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베트남 대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서도 그렇고

삶이 많이 절제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다.

베트남의 정치성향의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이곳은 베트남의 노틀담 성당이라고 하는데

엄청 컸다. 다만 밤이라 밖에서만 볼 수 있었다는 점.

이 성당을 기점으로 해서 로타리가 있었는데

곳곳에서 베트남 젊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놀고

연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어딜 여행가든 길거리 음식은 항상 좋아한다.

배탈이 나든 말든.

잘 배탈도 안 나기도 하고.

여행할 때 길거리 음식은 최대한 먹어보자는게 내 평소 여행 철학이기도 했다.

베트남의 라이스 페이퍼를 구워 메추라기 알과 야채 등 갖가지 재료들을 얹고

매콤한 소스와 함께 주는데, 이것이 가격도 싸고, 야식으로도 괜찮았다.

다만, 역시나 나같은 대식가에게는 감질맛이 난다.



먹으면서 시내 길을 따라 이곳 저곳 돌아다니는데

PARKSON 건물을 보고 괜히 반가워서.

오랜만에 보는듯했다.



이곳이 경찰 건물이라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잘은 기억안난다.

꽤 멋드러졌다.



이때가 9시가 넘은 시각이었음에도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가 여전히 이곳 저곳을 누비고 있었다.



좀 더 멀리서 한 컷.

베트남이 과거 프랑스의 지배하에 있어서 그랬을까.

베트남의 건축양식과는 사뭇 다른 모습의 건물들이 눈에 보였다.



아마 호치민 동상이 아닐까 싶다.



좋은 사진기를 가져갔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그럴 형편도 아니었고, 베트남의 치안에 대해 많은 것을 들었다보니

그냥 아쉬운대로 핸드폰 카메라로 이곳 저곳을 찍었다.



이곳의 긴 광장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외국인 관광객들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이 보였다.

그리고 곳곳에는 아직 앳된 얼굴로 화장한 베트남 여자들도 보였는데

왜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것을 보고 재미있다 생각했었는데

그 넓은 곳을 순찰하고 관리감독하는 경찰이었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고 있는게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정말 순찰에만 초점을 맞춘 것 같았다.

저 지역을 벗어나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기 어려운 환경이었는지라

어떻게 범죄자를 잡을까 우려도 있었다.



광장의 한 가운데에 분수가 있었는데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더위도 식히고

어린 아이들은 물 속에 들어가 놀기도 했다.



색이 계속 바뀌는 분수였는데

크게 인상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베트남이니까.



삭이와 함께 한 컷.



밤 늦게 호텔로 돌아와 씻고 창 밖을 내다보았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었는데 오토바이들은 아직도 다니고 있었다.

호텔 근처에 마트가 있었으면 했는데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닫는지 모두 다 닫아서 없었다.


베트남 1일차는 이렇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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