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Story/Korea

2019년 6월 21일 탑승했던 제주항공 7C 155편

간만에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다녀오기로 했다. 제주도를 마지막에 언제 갔었더라. 제주도는 내 여행 후보군에서 가장 밑바닥에 있는 곳이었다. 제주도를 여행할 돈으로 차라리 해외를 다녀오자 하는 생각이 컸었기 때문.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그토록 가는 제주도가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만일 혼자였다면 안 갔을 제주도. 이번에는 다이빙을 제주도로 가기로 하여 다녀오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은 퇴근해서 오는 관계로 나 혼자 먼저 제주도로 향했다. 6월 21일 제주항공 7C 155편으로 갔다. 제주항공을 탔을 때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륙한 직후 기장이 의례적으로 하는 방송을 하는데

 

"안녕하세요. 승객 여러분을 제주도까지 안전하게 모실 진에어 기장..(정적)..제주항공 기장 아무개입니다"

 

아마 최근에 진에어에서 제주항공으로 이직했는지, 기장이 햇갈린듯...ㅎㅎ

 

너븐팡 게스트하우스

첫날 도착해서 사용할 숙소로 너븐팡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다른 곳보다 약간 비쌌지만, 후기가 괜찮았다는 평이 있어 가보기로 했다. 공항에서 버스 한번 타고 약 15~20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4인실 벙크 베드룸

4인실 도미토리로 했는데, 각 침대마다 커튼이 있고 푹신한 메트리스가 있었다. 꽤 깔끔한 느낌. 그리고 침대마다 커튼이 있어 프라이버시도 가질 수 있었다.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락커, 에어컨 등 하룻밤을 묵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다 있었다.

냉장고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냉장고는 관리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해할 수 있었다.

짐 풀자마자 모든 전자제품들을 충전하였다. 항상 여행가게 되면 가장 부피를 많이 차지하고 부담스러운 짐들이 바로 전자제품들. 가끔은 이러한 것들로 부터 자유로웠으면 하는 생각도 싶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 드론은 다시 판매할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찍은 멋드러진 드론 샷들을 보다보면 또 가지고 싶기도.

너븐팡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조식도 먹을 수 있었고, 오후에는 안주류도 먹을 수 있었는데, 이것을 먹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생각. 다음에 기회되면 꼭 먹어보려고. 조식은 숙박비에 포함.

조식이 제공되는 지하 라운지 한쪽에는 그랜드 피아노와 각종 악기들도 있었고, 프로젝터를 통해 영화를 볼 수도 있었다.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일행도 도착한 뒤에 다음날 아침 조식을 먹었다. 제육볶음과 성게미역국, 토스트, 시리얼 등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제주도에서 요트 다이브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는 곳. 모비딕 다이브센터로 향했다. 모비딕의 요트에 적혀있는 문구를 보고 모비딕에서 교육을 받는 것은 SDI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이트록스도 가능하다는 것. 해본적은 없지만.

가이드 해주시는 다이버 강사님. 더블탱크가 부러웠다.

제주도는 다른나라에 있는 단단한 재질의 산호초와 다르게 연한 산호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연산호 군락지가 제주도 곳곳에 있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망가진 것처럼 보였다.

빛을 비췄을 때 색이 살아나서 너무나 이뻤던 연산호. 하지만 많이 망가져있어서 아쉬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호 사이에 숨어있는 물고기 발견

다이빙 할 때 좋아하는 풍경 중 하나, 햇빛이 쨍한 날이라면 이런 모습들이 더욱 이쁜데 좀 날씨가 흐려서 아쉬웠다.

출수한 후에 보이는 문섬 사진. 그리고 우리가 들어갔던 포인트는 문섬의 대표적인 다이빙 포인트인 한개창이라는 곳이었다. 예전에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포항 바다는 들어간적이 있었어도 스쿠버다이빙으로 들어가본적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동행한 사람들도 한국 바다가 처음이었던 사람들이었다. 오픈워터 교육을 받는 사람 3명은 강사와 동행하고 나머지 6명은 샵에서 나온 강사의 가이드에 맞춰서 다이빙을 진행했었는데, 한국 바다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 그리고 아마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 바다 다이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를 나열해보자면

 

1. 별로 볼것이 없음. 한국 바다는 많이 망가져있었고, 화려한 물고기나 누디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기 보다는 황량한 느낌이 강했다. 그나마 제주도라서 볼 것이 있겠다는 생각. 아마 동해는 더 심각할 것이라는 짐작.

 

2. 파도나 너울 등 기상이 너무나도 안좋음. 옛날에도 포항에서 여러번 경험했었지만 한국의 바다 기상은 정말 별로. 이번에도 다이빙 하면서 역조류를 차고 가는데, 동남아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세기의 조류라서. 한국에서 왜 스쿠버다이빙 관련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지 알게 되었다. 한국인의 안전불감증은 덤

첫 날 다이빙을 마치고 숙소 근처에 있는 횟집으로 가서 전복 물회를 먹었는데. 생각보다 별로. 정말 전복만 들어가있었다. 포항에서 물회를 먹으면서 대학생활을 보냈더니 간에 기별도 안가는 양 그리고 밍밍한 얼음 동동 띄운 육수는 정말...

 

그래도 객주리(쥐치) 조림은 맛 있었다. 살코기가 부드러웠고 다 먹고 난 후에 밥 볶아먹는 것도.

밤에 잠 자면서 귓가에서 모기가 웽웽 거렸는데, 어둠 속에서 귓가를 확 움켜쥐었는데 잡았다라는 느낌이 들어 후레시를 켜서 손을 보니 정말 잡았다...ㅋ 나이스샷

이른 아침에 다이빙 가기 전 아침 식사로는 국밥을 먹었다. 담백하니 맛있었다.

다이빙 샵에 있는 고양이 두마리

귀염 귀염

다이빙 둘째 날, 이 날은 조류나 파도가 더 심했고 더 힘들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다이빙을 시작했는데 첫 다이빙 이후 배멀미가 심해서 토하면서 마지막 네번째 다이빙은 포기했다. 그리고 포기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뒷 다이빙 한 사람들은 파도가 더 심해서 고생했다고. 그래도 첫 다이빙에 괜찮은 것들은 다 봐서 만족. 방어때로 추정되는 무리.

이때 들어갔던 깊이가 대략 25m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냉수대와 온수대를 번갈아가면서 경험하니까 아주 느낌이 찌릿했다. 

그래도 빛을 비추면 보이는 연산호는 정말 이뻤다.

그리고 내가 '유령신부'라고 이름 붙인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다이빙 하다가 얼굴을 들어 이를 보니 엄청난 길이의 해파리와 쏠배감펭(라이온 피쉬)가 보였다. 빛이 많이 없어 화질이 별로 좋지 않지만, 유령신부라는 이름에 걸맞은 느낌이라 마음에 든다.

다이빙을 마치고 제주도 흑돼지. 정말 맛있었던. 살살 녹음. 요즘에 육식이 폭력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지만, 정말 착한 폭력 좋아

점심 이후 쏘카를 빌려서 바다다 라는 유명한 카페로 갔다. 정말 바다 앞에 있는 카페였는데 한적하고 여유롭고 좋았다. 다만 가격이 너무 비싸고 칵테일은 맛 없었다....... 분위기만 좋을뿐..........

'메이드 인 탐라' 라는 서핑샵 용품을 파는 곳으로 갔다. 뭐 딱히 사고 싶어서 간 것은 아니고 그냥 일행이 가고 싶어해서.

정낭이 문앞에 있어서 신기하게 봤던.

뭐 그렇다고

문 앞에 이러한 패가 있어서 인상 깊었던. Life's better at the beach.

저녁은 숙소로 돌아와 한치회와 과일을 안주삼아 이야기 하다가 잠들었다. 제주도의 마지막 밤 치고는 좀 허탈했다.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대한항공이었다. 매번 저가 항공만 타다가 오랜만에 타보는 대한항공이었다. 그리고 비상구 좌석이어서 돌아오는 길은 아주 쾌적했다.

 

음. 이번 여행에 대한 총평은 별로-였다. 다이빙에만 초점을 맞췄을 뿐, 함께하는 사람들이랑은 딱히 재미가 있던건 아니었다. 지난번 보홀로 같이 갔던 사람들이랑은 재미있었는데 하는 아쉬움. 다음 번 여행은 언제 갈지 모르지만 좋은 사람과 함께 했으면. 차라리 혼자가 갈수록 편해지는 이유.

 

 



2013.08.29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방에 사람은 많고, 화장실은 하나이기 때문에 부지런한 사람이 먼저 쓰는거다.

빠르게 제일 먼저 일어나 씻고 게스트 하우스를 떠났다.

오늘도 날씨가 좋다.

여행하면서 비를 안맞아도 된다는 것은 정말 좋다.

비가 오면 곤혹이기 때문에.

물론 그 나름 그것도 운치가 있겠지만.



하늘이 파아랗다.


오동도로 향했다.

오동도로 향하는 방법은 차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지만

튼튼한 두다리 두고 무엇을 하겠느냐.



뚜벅뚜벅 또 걷기로!



아이폰 파노라마 기능이 너무 맘에 든다.



역시나 더운 날씨.

땀이 줄줄줄.



여수 엑스포가 우측에 보인다.

오동도 가기 전에 작은 언덕위에서 사람들은 촬영을 한다고 하는데

너무 더운 날이기도 하고 올라갔다가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것 같아서

올라가지 않고 그냥 오동도로 직행했다.



하으 구름에 구멍이 뽕뽕..

더..ㅂ 다...



본격적으로 오동도 해안가 절벽으로 향하는 길

그나마 살 것 같지만

나무로 막혀서 바람이 안불음..



가는 길목마다 이렇게 시가 적혀있어서 읽는 재미



미지의 숲으로 향하는 길과 같다.

피톤치드가 그냥 콸콸콸 쏟아질 것 같은 비주얼.



이름도 거창한 용굴!



경관이 좋고!



용굴 근처에 위치한 바다 전망

해녀들의 들숨과 날숨 사이에

숨비소리가 그득하다.


그 오묘한 음을 들으며 있자니 취하는 기분.









한참 동안 바닷가를 바라보며 기분도 전환하고

땀도 식히다가

기차시간을 맞춰서 돌아가기로.



돌아가는 길

시 하나로 더 평온해지는 마음



이제 여수를 떠나 순천으로.




순천에 도착하자마자 늦은 아침겸 점심을 위해

장터로 향했다.

한국이든 외국이든 항상 시장은 배가 부르는 곳이다.

순대국밥 한그릇 싸악 말아먹고 나와서

시장 근처를 돌아다니었다.



벽에 곳곳에 이렇게 벽화가 있어서

숨겨진 보물을 찾는 기분처럼.







이것 어떻게 찍었더라.

타이머로 어떻게 찍은 것 같긴 하다.

아닌가? 누가 찍어줬나?

그런데 저렇게 민망한 포즈를 내가 했단말인가..ㅠ



순천에서 식사를 끝내고 돌아다니가다

부전에서 포항으로 향하는 기차 시간을 기다렸다.

포항은 기차편이나 버스편이나 교통이

정말 불편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다음날 GEA 비전 캠프가 있어서

여행 중간에 포항으로 향했다.

물론 입을 옷도 없었고 빨래도 못했기 때문에

학교에 가서 빨래도 할 수 있으니까.



오늘 하루도 끝!


내일부터는 GEA 비전 캠프!

내일로는 잠시 일시 정지!



2013.08.28

밤 늦게까지 여행하는 중에 만난 인연과 이야기를 하다가

뒤늦게 일어나 게스트하우스에서 제공하는 계란 후라이와 토스트를 먹고 다시 길을 나섰다.

다시 역으로 가는 길

차를 타고 가면 금방이겠지만,

여유를 느끼고자 음악을 들으면서 가는 길에

이렇게 철로에서 사진도 찍었다.

갈수록 타이머가지고 사진을 잘 찍는 것 같다.



다시 순천역으로.

이제 새롭게 내일로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설렘과

또 다른 곳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땀 냄새 가득한 곳



기차를 타고 여러 역들을 지나서



여수 엑스포역에 도착.

예전에 엑스포가 있었을 때 여기 왔었지만,

그때는 화려했고 사람도 많았지만

이제는 뭔가 허전하고 황량하다.

여수 엑스포를 서둘러 벗어났다.



여수에 도착하자 여수에 오는 여행객들마다 먹는다는

통장어탕을 먹으러 향했다.



여수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통장어탕 집에 갔다.

통장어탕은 두가지가 있었는데 붉은 색과 이렇게 된장을 넣고 끓인 것

오리지널 시시비비가 많지만, 잘 모르겠다면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라.

택시 기사는 맛집들을 잘 알고 있으니까.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도.



굴젓갈이 함께 나오는데 그렇게 맛있었다.

여수 반찬은 다 맛있었다.

각종 해조류 반찬과 여수 갓김치는 으뜸이었다.



시원하게 선풍기도 틀어주시고 더운 날 땀도 식히고

핸드폰도 충전하니 다시 여행을 시작할 힘도 얻는다.


굳이 무언가를 탈 필요도 없다.

그냥 생각나는데로 길이 생기는데로 걸어가는 거다.



초 거대 닻 앞에서 사진



가다보니 이러한 공원이 있어서

사진 찍는데

저 돌고래 위에서 사진 찍으려고 했지만

뜨거운 해에 아주 잘 달궈져서 포기



역시 여수답다랄까.

거대한 스크류.



여수에는 학교 선배가 일을 하고 있어서 그곳으로 향했다.

길을 물고 물어 버스를 타고 가는 곳.


여수 예울마루


그곳으로 가는 길이 너무 이뻤다.

사람들도 많지도 않고

한적했다.



사람들도 그렇게 많지 않은 조용한 바다

앞에는 아주 작은 섬이 있었다.

이때 한 외국인이 선탠을 하고 있었는데

뭔가 재미있기도 하고 여유가 부러웠다.



근데 정말 더웠다.

가뜩이나 검은 옷에 두겹

잠시 벙갈로우에서 땀 좀 식히고



다시 예울마루로 가는 길



예울마루 앞에 앞에 있는 섬으로 가는 길이 있었는데

아직 물이 덜 빠졌다.

금방 빠질 줄 알고 30분 정도 기다렸는데



아직 빠지려면 한참 걸릴 듯 싶어서

예울마루에 들어왔다.



블루 레몬에이드로 갈증을 달래기



이 카페를 보면서 참..선배가 생각났다.

형이 이 카페를 예울마루에 유치했는지는 몰라도

뭔가 엄청 한동틱하다고 해야할까.



이것 보고 완전 감탄!

예전에 삼성 블루홀에 오페라의 유령 보러 갔을 때

인터미션 때 줄이 너무 길어서 먹지도 못하고 들어갔는데

완전 굿 아이디어!



천장에는 아름다운 조형물이!





예울마루

주변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게 멋지다.


형이 퇴근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아서

이제는 물이 빠졌으리라 생각하고 다시 장도로 내려갔다.


물이 다 빠지고 길이 드러났다!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바다를 양 사이에 두고 걷는다.



아이폰의 파노라마 샷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수의 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밀물과 썰물을 경험해보고

바다 사이를 걸어서 완전 신남



저 멀리 여수 예울마루가 보이고



날이 좋아서 그런지 멀리 또 다른 섬도 보인다.



장도에 거의 다 도착해간다.



물이 빠지니까 바닥이 보이는데

굴 껍데기가 수북히 있는게

엄청 아파보였다.


별로 들어가고 싶지가 않은 바다.



그냥 한개 건져보고



장도에 도착

통통배가 있으니 흑백으로 사진 찍고 싶어져서



아직은 덜 핀 무궁화



여행 사진의 묘미 중 하나는 흑백인 것 같다.

물론 잘 찍힌다면



버려진 낡은 나뭇배와 아파트 단지

뭔가 서글프다.



장도의 집들은 꽃들이 많았는데

이렇게 꽃들이 주렁주렁 매달린게 이뻤다.




여행 오면 모든게 색다르고 이뻐 보인다.

낡은 벽에 담쟁이들이 뻗어있는 모습까지도.



어른 두분이서 바닥에 무언가를 수북히 깔아두고 타작을 하고 계셨다.



아주머니는 채에 무언가를 계속 거르고 있어서

뭔가 싶었는데



그냥 봐서는 뭔지 알수가 없었다.



아주머니는 채에 거르고

아저씨는 타작질을 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깨가 저렇게 자란다는 것을 보았다.

여태 깨가 어떻게 자라는지를 모르고 자라왔는데

이래서 사람은 여행해야 하나보다.


어르신 두분을 타작질 하는 것을 좀 도와드리다가

선배 퇴근시간이 다 되어

다시 예울마루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여행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한번 지나쳤던 길도 다시 돌아가보면 같지가 않다.

시간은 흐르기 때문에.



돌아가는 길에는 무궁화가 활짝 피어 있었다.



다시 예울마루로 돌아가니 선배가 맞아주며

이번에 예울마루에서 디지털 명화전을 하고 있다면서 관람하라고 티켓을 주었다.



정말 기발한 작품들이 많았다.



그 중에 한 작품은 구름이 계속 내려서 저 잔에 가득 차는 장면이었는데

생각나는 한 문구


"주여 내 잔이 넘치나이다"

"Lord, My Cup Overflows"


훗날 개강을 하고 이 문구는



10만원 프로젝트 팔찌에 들어갔으니

여행은 역시!



예술 작품이건만,

거울이 있는 곳이라면 내 사진 찍는 곳이다.



선배가 퇴근하고 여수 게장에 아주 만찬을 풍성하게 먹고

숙소 근처 카페에서 이야기 하다가 숙소로 돌아와서 씻었다.

하루종일 땀 범벅에 찝찝했었는데

이번 게스트하우스는 순천 발권 혜택을 받아 저렴하게 숙박을 해결했다.

정말 잠만 잘 수 있는 곳이라서

그냥 넓은 방에 적당한 곳에 이불을 깔고 자는 곳이었는데

불편해도 어쩌겠나ㅋ


그래도 창가쪽에 시원한 자리와 더불어

챙겨간 멀티탭을 내 근처에 놓아서

핸드폰 분실도 막고 사람들도 내 멀티탭 덕택에 충전을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정말 챙겨갈까 말까 긴가민가 했는데

가져가기 잘 했다 생각했다.


물론 기차에서도 상대적으로 플러그가 먼 곳도 있었고,

아이폰이 워낙 충전기가 짧았는데 길이조차 해결해주니 더없이 좋은 아이템이었다.


씻고 나와서 말끔해진 기분으로 여수 밤바다를 즐기러 나왔다.





포커스 맺지 않은 사진 조차 아름답다.











게스트 하우스 위치가 정말 신의 한수였다.

바로 앞이라서 걸어가서 보고 다시 돌아올 수도 있고

이건 그냥 다리 위에서 만난 사마귀

호이짜~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다가

돌아와서 편하게 잠 잤다.


오늘 하루도 끝!



2013.08.27

전주 사람덕분에 아침부터 전주 콩나물밥으로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전날밤 찜질방에서 있으면서 잠을 거의 설치다시피 했다.


여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찜질방이 조금 덥기도 했고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항상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쉽게 잠을 들수가 없었다.

어찌어찌 날이 밝아 아침에 나와 식사를 하고 다시 기차역으로 향했다.



으리으리한 전주역



기차시간 기다리면서 심심해서

타이머 맞춰놓고 사진 찍다가



광주역에 도착!

정말이지 각기 다른 역 모양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광주역은 마치 UFO 느낌이랄까.



각종 그림들도 전시 되어있는데

딱 지금 여행에 맞는 그림이랄까.



그림에 비친 모습과 그림과 함께.



참 우연의 일치로 빙수 먹으로 간 곳에

팀 동생이 있어서 반갑게 인사도 하고



점심으로는 광주 특선 음식을 먹고 싶었지만

뭐 쨌든 맛있는 피자를 먹고

학교 후배들이랑 작별을 하고 다시 여행길에 떠났다.



광주에서 순천가는 길은 버스로 가는 것이 제일 빨랐고

해지는 것을 순천만으로 가서 보기 위해 

버스를 탔으나..탔으나...

냉각 파이프가 터지면서 버스가 고속도로 한 복판에 섰고

그때의 짜증이 얼굴에 가득 묻어있네

참 여행은 기분 좋은 예상치 못한 일들도 생기지만,

의외로 난감한 상황들도 생기는 것 같다.

이것도 여행의 묘미라면 묘미겠지.



어찌 어찌해서 겨우 겨우 순천만에 도착했다.

하지만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었다.



이미 해는 떨어지고 있었고

정말 빠른 속도로 거의 뛰다시피 해서 언덕을 올라갔다.



정말 더운 여름날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올라갔건만



날은 흐리지

해는 이미 떨어졌지

순천만의 아름다움은 완전하게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많은 내일로 여행객들도 순천만에서 제대로 보고 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순천에서는 왠만한 음식점들은 혼자 먹기가 어렵다.

뭐 시켰다하면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하기도 하고

가격도 가격인지라 주머니 가벼운 여행객들에게는

이렇게 즉석 만남이 이루어 지기도 한다.

내일러들이 많이 모이는 순천만과도 같은 장소에서

이렇게 저녁 모임이 빠르게 꾸려지고

인증샷도 찍고



밥 먹기 전에 찍기도 했다.

이때 참 재미있는 인연인게 한 내일러의 친언니가 한동대학교 학생이라서

더욱 반갑기도 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다.



저녁은 꼬막정식을 먹으러 갔다.

순천에서 유명한게 꼬막과 짱뚱어인데,

이번에는 꼬막을 먹어보기로 했다.

물론 꼬막만 나오는건 아니고 다른 찬들도 함께 나와서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꼬막 초무침이 한가득 나오는데

맛이 있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꼬막은 여름이 제철이 아니라서 알이 굵지 않았다.

정말 꼬막 굵은 알은 최고다.

여수에 계시는 이모 할머니 할아버지가 가끔 보내주시는데

제철 꼬막이 어떤지 알기 때문에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한끼 정말 든든하게 먹을 수 있었다.



이날 순천에서 묵었던 곳은 <남도 게스트하우스>였는데

순천만에서 사진도 찍고 함께 식사 동행을 하게 된

친구를 따라 가게 되었다.

순천에서 어디서 잘지 전혀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이렇게 잠잘 곳을 찾게 되니 땡큐 베리 감사!


친언니가 한동대생이라는 것도 그렇고 뭐 이것도 인연이겠거니 하며 갔다.


남도 게스트하우스는 그냥 일반 가정집에 있는 방을 남자방 여자방으로 나눠놨고

화장실도 따로 따로 있어서 편리하다랄까.

무엇보다 거실에는 TV도 있고 컴퓨터도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내일러들이 거실에 모여 서로 여행 이야기도 나누고

나는 어쩌다보니 함께 가게 된 그 친구랑 이야기를 늦게 까지 나눠볼 수 있었다.

이대 다닌 다는 것과 신앙적인 고민 등등

참 여행와서도 신앙에 대한 고민들을 서로 나눈다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도망쳐보겠다고, 좀 피해보겠다고 했던 여행이

오히려 하나님에 대해 더 이야기 하게 되는 여행이라니.


좀 짖궂으신 면이 있는 것 같다.


이만 총총

" A good traveler has no fixed plans, and is not intent on arriving." 

 

노자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여행을 가기 전에 많은 계획을 하고, 어디를 갈지, 어디서 잘지, 무엇을 먹을지, 많은 고민을 한다.

특히 나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간다면 많은 것을 사전에 계획하고 준비했었다. 

항상 그렇게 하다가 나 혼자 가는 여행, 계획이랄 것도 없이,

그저 최종 목적지만 정해놓고. <포항>으로.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어짜피 <포항>으로 가는 길,

내일로 여행을 하며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 가면 어떻겠나 싶었다.

 

<포항>을 최종 목적지로 하다보니 갈 수 있는 곳에서 많은 제약이 있었다. 

기간과 열차 시간을 모두 고려해야 했기 때문.

 

내일로 티켓의 많은 혜택 중에 가장 괜찮다고 하는 <순천>을 발권역으로 해서 출발을 했다.

출발하기 전 그리고 여행 내내 네이버의 <바이트레인> 카페를 수시로 참고로 하면서 다녔다.

 

처음으로 가게 된 곳은 <전주>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냥 내가 전주 이씨라는 것 하나 때문에.

한번 쯤은 가봐야 되지 않겠나 싶었다.



2013.08.26

전주역은 내가 바로 <전주>다 싶을 정도로 개성이 뚜렷햇다.

한옥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졌으니.

나 홀로 여행온 사람들도 많았고, 친구들과 함께 온 사람들도 많았다.

그중에는 한국말도 잘 못하고 딱 봐도 교포이거나 재외일 것 같은 남자애 둘이 

첫 여행지로 전주를 선택 했나본데,

지도보고 가는데 올바른 방향이 아닌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그냥 지켜봤다.

도와줄 수도 있었겠지만, 그럼 여행이 너무 쉽잖아?

여행이 뭐 그런 낙이지.

길도 잃어버리기도 하고 말야.



전주 전동성당을 첫 목적지로.

사실 여기를 가기까지 많은 해프닝이 있었다.

서울에서 교통카드로 쉽게 다닐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전주는 그렇지가 못한다는 점.

버스를 탔는데 교통카드가 찍히지가 않아서

다시 내려서 편의점을 찾아 소액권으로 바꿔서 다시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야했다.

사실 우리나라 전국 버스가 티머니로 통일되어있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북한과 통일을 외치기 전에 버스표나  통일 먼저 했으면 좋겠다.

 

전동성당은..그냥 성당이었다.

사실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음~그냥 성당이네.

끝.

어렸을 때 로마도 갔었고 하니 성당의 끝판왕을 보고왔다보니 그냥 음~성당이네.



그 다음으로 향했던 곳이 경기전.

이성계의 어진과 조선의 실록들을 보관했던 전주사고가 있는 곳.

묘한 분위기랄까.

앞에는 서구화의 상징인 성당이 있고,

그곳에서 얼마 안가서는 이렇게 한옥으로 된 옛 터가 있으니.



혼자 여행할 때 가장 안좋은 점은 아무래도 사진 인 것 같다.

그래도 전주 토박이가 여러 곳을 안내해주기도 하고 사진도 찍어주고.



한국 여행의 본 목적이랄까.

<베테랑 칼국수>

유명하다고 해서 찾게 된 곳.

양이 엄청 많았다.



쫄면도 시키고 교자도 시키고.

엄청 북적북적 거리고  마치 모든 사람들이 다 내일러 인듯한 모습.

음식 나오면 사진 찍고 먹고 그리고 빠르게 배낭을 메고 나가는 모습.



밥을 먹고 시작된 한옥마을 투어.

인사동과는 사뭇 다른 느낌.

인사동은 엄청 북적북적 거리고 활기찬데, 여기는 엄청 정적이라고 해야될까.

내일로 여행 끝물 쯤에 가서 더더욱 사람들도 적고, 좋았다.

조용함과는 거리가 먼 도시에 살다가 조용함을 맛볼 수 있는 환경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자동차가 인상적이어서 찍었다.

우리나라에 저런 차는 많이 없을텐데.

어렸을 때 닌자거북이 보면서 많이 봤던 차다.



난 빙수를 엄청 좋아한다.

여름이건 겨울이건 빙수를 가리지 않는다.

예전에는 겨울이 되면 빙수를 판매하는 곳을 찾기가 힘들었는데,

요즘에는 겨울에도 판매하는 것을 보고 매우 반갑다.

전주한옥마을에 오면 누구던지 먹고 간다는 '흑임자 빙수'를 맛보기 위해 찾아왔다.



여기봐도 여행객, 저기봐도 여행객.

한옥 마을이다보니 젊은 여행객 보다는 나이 좀 있으신 분들이 많이 찾는 듯 했다.

빙수를 먹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더웠다.



고소하다.

얼음이 거칠다.

한번쯤은 먹을 만하다.

독특하다.



밤이 되니 더 고요하고 좋다.



남부 시장도 가고 전주 시내를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전주 시내는 마치 포항 같았다.

남부 시장은 늦은 시간에 가서 다 닫아서 아쉬웠다.



그래도 곳곳에 이렇게 재미있는 그림들이 있어서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곳

낮에 오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대부분의 내일로 여행객들은 전주역 근처 찜질방에서 잠을 잔다.
하지만, 난 찜질방을 그렇게 선호하지도 않고, 도난 문제도 걱정 되고,
시끄러우면 잠을 잘 못자기 때문에 좀 역에서 떨어진 찜질방을 찾아서 갔다.
찜질방은 조용했고 사람도 몇 없어서 쾌적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날 <바이트레인> 카페를 가보니 전주역 근처 유명한 내일러들이 많이 가는 찜질방은 초만원.
다른 찜질방으로 가서 다행이다 싶었다.
 
내일로 1일차.
끝.
 
여행을 다녀온지 이제 거진 일년,
이제와서 뒤늦게 정리하지만 모든게 기억이 난다.
매일 매일 가는 곳마다 짧게나마 찍어놨던 로드무비 덕분.
저 어플을 아주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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