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무 감독



김진무 감독의 '신이 보낸 사람'

이 영화는 보러가기 전부터 언론을 통해 듣고 있었다.

영화에 대한 홍보가 아닌 다른 이유에서.

 

감독이나 제작사 측에서는 별로 달갑지 않은 소문이었겠지만,

신천지가 제작지원을 했다와 신이 보낸 사람이

이만희라는 웃기지도 않은 소리를 했다는 것.

감독이나 제작사는 이에 대해 법적대응까지 하겠다니

참 영화 보러가기 전부터 신천지로 인해

원하지 않게 노이즈 마케팅을 하게 된 것.

 

신천지와 관련이 있건 없건 북한을 적으로 하는

할리우드 영화나 분단국가의 역사를 보여주는 영화 빼고

북한에 대한 실상을 이렇게 보여주는 영화는

내게 기억에 크로싱 외에는 많이 없었던 것 같다.

 

북한의 실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를 놓고

감동이라고 아무리 홍보를 하더라도

영화관을 나올때의 먹먹함은 쉽게 지울수 없기에

'흥행'이라는 성적을 받기는 여간 쉽지는 않았을 것.

그렇기에 북한에 대한 실상을 보여주는 영화는 

그렇게 많을 수가 없다. 

 

이러한 영화에 출연을 하는 것도 배우에게는

큰 모험이라고 생각한다.

 

지난번에 영화 변호인의 송강호씨가 인터뷰에서

우스갯소리로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을 봤었다.

변호인 이후 영화 캐스팅에 차질이 올 것 같다고.

 

배우는 정치적으로 무색이어야 한다는 것이 통상적이어서

이러한 정치적 성향이 짙은 영화를 찍는다는 것은 큰 모험일터.

 

항상 조연으로 영화에 등장하지만

주연같은 인상을 남겨주는 배우 김인권 또한 그랬을 것.

특히 개봉날짜가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있으니 더더욱.

 

그의 인터뷰를 보면 이 영화는 영화 상영에 앞서 제작환경도 열악했음을 알 수 있다.

(인터뷰 전문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108&aid=0002280787&sid1=001)


상영관도 겨우 겨우 들어간 듯 싶었다.

카카오톡으로도 그렇고 사람들 페이스북 메시지로도

'신이 보낸 사람'을 봐달라는 메시지가 돌았었다.

개봉하고 4박 5일, 그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보지않으면

박스 점유율이 낮다는 이유로 상영관에서 나가야 한다는 것.

 

내가 보러간 날,


2014년 2월 14일 금요일 오전 11시 10분

강변 CGV의 작은 상영관에서 상영을 했다.

그때도 사람들은 많이 없었다.

프라임 존에 듬성듬성 앉아서 한 30명 정도 밖에 없었다.



영화가 보기 편했다면 거짓말이다. 영화는 불편함의 연속이었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김인권이 연기했던 주철수의 아내는 고문받으면서도 계속해서 읇조렸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내가 사망의 골짜리를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음은...

 

도강을 하다가 붙잡힌 한 청년도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 찬양을 불렀다.

그것도 웃으며.

 

주 예수 보다더 귀한 것은 없네..

 

그들의 어리석음에 답답했던 것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함만 가득했다.

 

순교가 아닌 개죽음에 순교라고 칭하는 북한 교인들.

 

그리고 영화대사 이기도 했고 보는 내내 나 자신에게 물어보던 질문,

 

"남조선은 가나안땅인가요? " 

 

"글쎄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