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



거의 매일 혹은 이틀에 한번 꼴로 드라마를 정리하다가

세월호 참사도 있고 하니 뒤숭숭해서 

드라마가 별로 눈에 안들어오더라.

 

세월호 참사에,

이번엔 지하철까지.

너무도 많은 일들이 생기다 보니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이렇게 해서 보게된 영국 드라마 <Atlantis>

처음 시작할 때는 '전설의 시작' 이라는 부제가 붙기도 했지만,

촌스럽다고 생각했는지, 그냥 <Atlantis>가 되어버렸다.

 

아틀란티스라는 잊혀진 도시는 항상 어릴적 판타지였다.

그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고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곳.

 


2001년 개봉했던 에니메이션 영화 <아틀란티스>

이것도 엄청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주인공인 Jason.

그의 신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아버지가 바다 잠수함을 탄 상태로 행방불명 되시고,



유일한 단서라고는 아버지가 남긴 목걸이.

아버지가 사라진 것처럼

Jason도 아버지를 찾아나서서

잠수함을 타고 수색에 나서는데

그도 마지 블랙홀과도 같은 것에 빨려들어가

어딘가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아틀란티스.

목걸이가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이곳에서 아버지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예언자인 오라클로 부터

자신이 이곳 아틀란티스 태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BBC 영국 드라마의 흥미로운 점이랄까.

아틀란티스 내용에

그리스 신화적 인물들을 등장시킨다는 것은

상당한 생기를 불어넣는다.

왼쪽은 Jason이 처음와서 만나게 된 두 인물.

피타고라스 그리고 헤라클레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삼각형에 미친 피타고라스가 맞다.

이 드라마에서도 어찌보면 찌질한 모습으로 많이 나온다.

천재지만, 찌질한.

 

헤라클레스는 우리가 알고 있는 

강인한 영웅의 모습이 아니라

허풍덩어리, 뚱뚱하고 술에 취한 모습과 

냄새나는 헤라클레스다.



그 밖에 미노타우루스가 등장하는데,

여기서 Jason이 라비린토스의 미노타우루스를 죽인다.

여기서 또 한번의 흥미로운 점은

아틀란티스 여왕의 이름이 파시파에라는 것.

즉 원래 신화에서는 소와 교접하여

미노타우루스를 낳은 엄마라는 것인데.

그리스 신화가 뒤죽박죽 섞여 도무지 햇갈린다.

 

그의 정체가 테세우스인가 싶다가도

뒤에 이어지는 내용들을 보면 그의 정체를 알 수가 없다.

 


Jason와 대립구도에 있는 인물중 하나인 헵타리안은

포세이돈의 가호를 받고 있는

여왕의 조카이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 신화 상에서 

포세이돈의 아들인 테세우스는

Jason이 될 수가 없고..



등장인물 중 하나인 메두사.

우리가 알고 있는 메두사와 다른 모습이지만,



드라마 후반에 가면

우리가 알고 있는 메두사의 모습으로 변한다.

어떻게?

판도라의 상자 때문에.

 

우리가 신화에서 익히 알고 있는 

고르곤 세자매 이야기와는 매우 다르다.



예언자인 오라클이 Jason이 

메두사를 처단해야 한다고 말해주는데.

그렇다면 Jason은 페르세우스인가?

제우스의 아들인 것인가?

 

갈수록 궁금증만 남긴채 이야기는 계속 흘러간다.



본래 여왕의 조카,헵타리안과 

정략 결혼해야하는 아리아드네.

아리아드네는 Jason에게서 감정을 느끼면서

이야기는 더 복잡해진다.



본래 그리스 신화에서 

미노타우루스가 있는 라비린토스를 설계했다고 알려진

다이달로스가 그냥 동네 괴짜 발명가로 나오다니.



지금까지 시즌1이 끝났고,

시즌 2는 제작중에 있다고 하니

그리스 신화와 아틀란티스 라는 오묘한 조합에

궁금증을 유발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모독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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