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적



지난번에 한동대학교의 <집으로>를 보러 다녀왔었다.


그때 연극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을 때

느낌을 정리하려고 했지만,

무엇이 바빴는지 미뤄두고 정리를 못했다.


그때 당시 작품을 통해 내게 크게 각인이 된 감정은


"의아함"으로 기억한다.


아마 지난학기 했던 <레미제라블 4.19>와

대비되는 느낌의 작품이라서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혁명을 노래하던 레미제라블에서

"집으로 가고 싶어..집으로"라고 말하며 끝을 맺는 연극은

마치 '혁명'의 끝과 같았다.


더 이상의 혁명은 없으며

오로지 하나님의 언약에 대해 기대하는 마음만

남아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아는 교수님은 그러한 분이 아니신데 하면서도

이제 교수님도 포기를 하신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였나보다.


사진 출처 : https://www.facebook.com/cvirus09


이번에 교수님이 하시는 극단 C바이러스에서

밀양 송전탑을 소재로 해서 <민중의 적>을 하시니 말이다.


혁명에 대한 불씨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나보다.

<집으로>이후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가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교수님만의 방식으로

계속해서 혁명을 꿈꾸는 것을 보면

본받을 점이 많은 것 같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