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Λ] "ONE for ALL"
2014. 6. 1. 16:47
어릴 적 국민학교 때 볼펜 뒤 뚜껑을 열고
펜 심지 안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 이름을 적고
돌돌 말아서 넣는게 한 때 유행이었다.
순수했던지, 아니면 간절했던걸까.
내가 쓰는 모든 펜 안에다가
한 여자의 이름을 전부 써놓고 들고 다녔다.
그 펜은 절.대.로 누구에게 빌려줘서는 안됬다.
그렇게 하면 그 마법이 풀린다고 했다.
모든 펜에 이름을 써서 넣어놨더니,
친구들에게 빌려줄 펜이 없었다.
나는 어느덧 욕심 많은 아이였고,
펜을 안 빌려주는 나쁜 아이였다.
사랑은 나의 전부를 내어주는 것이라고 많이 말한다.
하지만 아닌 것 같다.
전부를 바라는 것은
나의 욕심 그리고 그 사람의 욕심인 것 같다.
단 하나라도 아무에게나 누구에게도 주지 않고,
온전히 아껴왔던 것을 주었을 때 최고이며,
받는 사람도 감사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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