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Λ] "진실한 거짓"

2014. 7. 1. 01:02



지하철을 기다릴 때면,

유리 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다.


희미하게 보이는 건너편 세상의 나의 모습을 바라본다.


이곳 밝은 곳에 있는 나는 너무도 안전하다.

하지만 저 유리벽 너머 어두운 곳에 있는

희미한 또 다른 나는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존재이다.


그러나 나는 저 존재가 부럽다.

견고한 울타리 안에서 견고한 척 살아가는 나보다,

어두운 유리 벽 너머의 아슬아슬한 존재는 꾸밈이 없다.

흐트러진 모습이건 그저 있는 그대로 존재한다.


허상에 불과할 텐데, 나보다 더 진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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