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네일 케어를 받았다.

불과 몇분전까지는 페디 큐어라는 단어도 몰랐는데

이번을 계기로 알게 되었다.


네일 케어를 받을까 말까 고민을 했지만,

회사 남자 직원분들 중에 받으시는 분들이 있으시다고 해서

용기를 내어서 해보게 되었다.


카페베네 직원 휴게실에

네일 케어 해주시는 두분이 계시는데

농아인 분들이셔서 항상 그냥 먼발치에서

손으로 화상통화하는 모습을 보곤 했다.


현란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손 언어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기도 했고,

농아인 분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그래도 오늘 네일 케어 받고나서

서툴지만 용기내어 "감사합니다" 를 수화로 그분들께 감사를 드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네일 케어 받게 해주어서 "감사합니다"라고.


예전에 수화 수업 들을 때 놀면서 들었는데,


네일 케어도 받았겠다.

투박하고 큐티클 가득했던 손도 깨끗해졌겠다.

수화 공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나?


정말 배움에 있어서 낭비는 없다.



세치 혀가 제일 간사하다 했다.

그 혀를 통해서 나오는게 아닌 손으로 하는 언어

수화

그래서 아름다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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