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스텔라

[Λ] "인터스텔라"

2014. 11. 13. 03:26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다 쓰고 나서 보니 스포일러 투성이네요


영화관을 평소 잘 찾지 않고 정말 어지간한 영화가 아니라면.

그런데 너무 화제가 되기도 했고,

서울 올라간 김에 보러가야겠다 싶었다.


아이맥스용으로 촬영된 영화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아이맥스 관람을 추천하는데

생각해보면 아이맥스 추천하는 사람들은

아이맥스 버전만 본 사람이 대부분일텐데

2D랑 4DX까지 보지도 않고 아이맥스를 추천하는 것은 이상했다.

그리고 서울에 아이맥스로 볼 수 있는 곳이

워낙 제한적이었고 표도 구하기 힘들었다.



정말 운이 좋게는 아니고

틈날 때마다 CGV 어플을 통해 좌석 확인을 했고

왕십리 아이맥스에 좌석이 취소되어

정말 좋은 시간에 보고 포항내려가기 좋은 시간으로

티켓을 잡을 수 있었다.



아이맥스 보기에 좋다는 G열에 가운데

아이맥스 첫 경험으로 손색없는 자리였다.



아이맥스관은 처음이었다.



정말 스크린은 컸고 렌즈를 끼고 갔던 터라 조금 눈이 부시긴 했다.



인터스텔라에 대한 솔직한 감상평은 "그럭저럭"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언론에서 대단하다 떠들어도

너무 과한 찬사라고 생각이 들었다.


우주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

특히 종말과 관련된 것이라면 더더욱

아마게돈, 아폴로13 등등 우주 관련된 영화는 빼놓지 않고 보았고

우주는 꼭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고

어릴적에는 UFO에 빠져서 살았으니

(Alien Abduction이 실제로 있다고 믿는 이유가 있다)

우주를 향해 날아가는 장면에서는 매우 만족을 했다.

다만, 그 어떤 우주 장면은 다른 영화에서도 볼 수 있는터라

이전에 상영했던 그래비티에서도 우주를 유영하는 장면 같은 경우

감탄을 하고 부러움까지 느꼈었다.


다만 인상 깊게 봤던 장면 중에 쿠퍼가

우주에서 빗소리와 벌레 우는 소리를 듣는 것을 보고

적막 가득한 우주에서는 저 소리들이 그리워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전에 군대에서 야간 강하를 했을 때 캄캄한 밤 하늘에

둥둥 떠 있었을 때 잠깐 느낄 수 있었던 적막이 나는 매우 그리운데

우주에서는 오히려 지구의 소리들이 그립다니.


항상 사람은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나보다.


지구가 계속해서 병들어가는데 각종 병충해와 모래먼지로

작물재배가 힘들어지는 것을 보면서 지구의 미래일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다만, 놀란 감독이 생각 외로 허술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모든 작물들이 병충해로 사라지고 옥수수만 재배할 수 있는데

도대체 주인공은 어떻게 맥주를 마시는 것인가 싶었다.

위스키라면 모를까.


그리고 식량이 부족하다는데

인도에서 날아온 드론 잡겠다고 옥수수를 다 때려부시는 장면에서

뭐여...........배고픈거 맞아?



우주로 가서 첫 행성에 도착 하여

거대한 파도가 몰아쳐서 23년을 낭비했을 때,

로밀리가 수면 상태에 들어가지 않고 그냥 있었는데

너무 멀쩡했다. 정말 너~무 멀쩡했다.


아폴로 13호도 그렇고 우주에서 홀로 있다보면

사람이 제정신이 아니게 되는 것 같던데

티타늄 멘탈인지 아주 멀쩡한게 이상할 정도.


그리고 이전 탐사에서 가족들이 없는 사람들을 탐사로 보냈는데

두번째 탐사에는 왜 가족이 있는 사람들을 탐사로 보냈는지에 대해

타당한 설명이 없었던 것 같다.

사실 로봇 수준들; 케이스나 타스를 보자면

굳이 사람을 보내야 하나 할 정도로

너무나 월등한 로봇들이었다.


앞서 보냈던 과학자들 중에

'닥터 만'만 살아있고 나머지는 죽었는데

아무리 수면 모드라지만 '닥터 만'은 우쨰 살아있는고.


정말 저러한 '수면 모드'가 가능하다면

일단 나부터 '수면 모드'에 넣어서 50년 주기로 깨워줬으면 좋겠다.

미래가 어떻게 바뀌는지 궁금하거든.



쿠퍼 박사가 미래에서 딸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메시지를 전해주는 방법에서


"정답은 사랑이야"라고 말하고서

'모스 부호'를 사용하는 것에서 허탈한 웃음만.


5차원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우주를 유영하다가 발견이 된 쿠퍼 박사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2년간 수면모드에 들어가있던

딸을 만나는데 머피는 곧 임종을 맞이한다.

그 아버지에게 마지막으로 다른 행성에서 있을

브랜드 박사를 찾으러 가라고 하는데

도대체 왜 찾으러 가야하는지 모르겠다.


쿠퍼와 아멜리아 브랜드와 다른 사람들이

지구를 대체할 다른 행성을 찾으러 간 사이

1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고 인류는 이미 생존의 방법을 찾았다.

 

그런데 쿠퍼가 아멜리아 브랜드를 찾으러 간다는 것은

거의 또 다른 100년의 흐름을 가져올텐데

도대체 그게 무슨 소용인가 싶다.


그리고 홀로 남겨진 아멜리아는 새로운 행성에서

수정된 난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사회를 꾸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누가 올지도 안올수도 있는 불확실성을 가지고

그리고 이미 지구가 멸망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에서

그리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주어야 하는 수정란을 놔두고

'수면 모드'에 들어가는 아멜리아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 싶다.



분명 재미도 있었고 무엇보다 우주라는 영상미가 돋보였던 영화였다.

진부한 감동을 전해주려고 한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어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효과는 톡톡히 봤다.


하.지.만


굳이 아이맥스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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