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Λ] "모르겠다"

2014. 8. 5. 21:42

입버릇처럼 말했다.

모르겠다고.



무엇을 먹어야 할지.

무엇을 입어야 할지.

누구를 만나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가 답인걸 모른 채

입버릇처럼 오늘도 모르겠다고 하는

내가 왜 그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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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하면서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창문 밖으로 많은 사람들과 풍경이 지나간다.


여러 풍경 중에

수타 짜장면집 앞에 항상 매번 같은 시간에

흰색 주방장 옷을 입은 아저씨가 허공을 치며

정권지르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일이 익숙해서 숙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부터 허공에 주먹을 날리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들의 젊은 날의 모습을 보았다.


아직 젊은 우리들의 날들은 모두 다 허공을 때린다.


어디를 향하였는지, 어떠한 결과가 나타날지는 모른다.

다만 매 순간, 맛있는 면을 만들기 위해

그것이 텅빈 허공일지언정 최선을 다해 때리고 또 때릴 뿐이다.


- He'Sto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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