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Λ] "물들여주오"
2014. 8. 8. 14:13
나의 날카로움에 그대가 아프다.
무디게 만들어보려 하지만,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날카로움은
갈 곳을 잃은 채 그 날카로움을 과시한다.
나의 날카로움을 잃어버리면
더 이상 내가 아닌 것만 같아서.
날카로운 면이 내 안 깊숙히 들어와
바늘귀가 그대를 향하게 할 수만 있다면.
그대, 다홍색 실이 되어
나의 차가운 날카로움을 따뜻하게 물들여주오.
우리 지나가는 그 길이
다홍색으로 따뜻하게 수 놓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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