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6일


페이스북을 떠나 진짜 세상을 만나다 : 기술과 삶의 균형을 찾아주는 행복 레시피

(원제 : DOT COMPLICATED)

By 랜디 저커버그


랜디 저커버그 라는 이름을 보고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SNS에 대한 피로감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나 역시 그러한 사람 중 하나이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페이스북에서 20대 30대의 이탈이 커졌고


반대로 40대와 50대가 페이스북에 많이 유입이 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저자는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 마크 저커버그의 누나다.


초기 페이스북에서 홍보와 마케팅 담당자로 있었는데,


지금은 저커버그 미디어 (Zuckerberg Media)라는 회사를 설립,


'디지털 리터러시'를 일깨우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뜻하는 ‘리터러시’ 개념이 확장된 것으로,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기기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생산적인 참여와 관계맺기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다양한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효과적이고 비판적으로 정보를 탐색하고, 평가하고,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그 능력을 인식해서 사용하고, 디지털 미디어를 가공해서 변형하고, 널리 배포하고, 새로운 형식에 쉽게 적용하기 위해” 필요하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전통적인 리터러시 형식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리터러시 형식의 기반 위에 만들어진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과 리터러시라는 용어의 결합이지만, 그 이상을 의미한다.

디지털 정보는 데이터의 상징적 표현이고, 리터러시는 지식을 읽고, 일관성 있게 글을 쓰고,

글로 표현된 것을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것을 말한다.[각주:1]


디지털 리터러시는 단순히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찾아낸 정보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모든 사용자에게 요구되는 비판적인 사고력과

컴퓨터를 통해 다양한 출처로부터 찾아낸 여러 가지 형태의 정보를 이해하고

자신의 목적에 맞는 새로운 정보로 조합해 냄으로써 올바로 사용하는 능력으로 정의한다.[각주:2] (Gilster, 1997)


디지털 리터러시란 컴퓨터상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출처로부터 얻게 되는 여러 형태의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각주:3] (Larson, 2000)


디지털 리터러시란 디지털화된 정보를 평가 및 판단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취사선택 편집 및 가공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능력이다.[각주:4] (유영만, 2001).


디지털 리터러시는 기술사용 중심(technological mode)으로 보는 경우와

기술사용을 포함하는 교육 중심(pedagogical mode)으로 보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기술사용 중심의 디지털 리터러시는 주로 디지털 정보 기술의 새로운 형태를 조작하는데 필요한 기술로

정보를 전달하거나 제공하는 기술의 숙달과 이해로 보는 관점으로

디지털 매체 사용 능력을 위주로 디지털 리터러시를 정의한다.[각주:5] (Eshet-Alkalai, 2001)




결국 디지털 리터러시도 전통적 리터러시

'지식을 읽고' 라는 것이 사전 조건인데 요즘 인터넷 환경에서

카드 뉴스 등 매우 짧아지는 글들을 보다가 책을 펼쳤는데

긴 호흡의 글을 읽는 것이 어려워진 것을 느끼고 매우 반성하고 있는 중이었다.

글을 쓰고 비판적을 사고를 하기도 전에 읽는 것 조차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나뿐만은 아니라고 생각을 했다.


결국 저자가 이 책을 써낸 이유, 기술과 삶의 균형과도 밀접하게 닿아있다.


기술은 발전은 했지만, 오히려 삶의 균형은 무너져버려있으니.





“우리는 페이스북을 이용해 미국 시민들에게 민주적 경험이 가능하도록 수 많은 도달 수단을 사용하고

동시에 수백만명이 정치적 결정을 원할하게 내리도록 한 것이다”

(p. 26)




오바마 대통령과의 타운홀 미팅을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나는 이 부분을 보고 내가 한 때 생각해보았던 크라우드 펀딩과 유사한 형태로

국가 예산 편성 및 국가 운영 의사결정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있었다.

과거 초기 민주주의의 형태는 회중을 모아놓고 거수를 하여 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에 있어 이러한 과정을 거칠수는 없었기에 개개인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대표자를 선출하였고,

이들이 오늘날의 국회의원과 대통령 등 정치인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인들을 보면 사람들의 의견을 대변하기보다 개인의 밥그릇을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그래서 정치인이 과연 필요한가, 대표자가 필요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터넷의 발달로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고, IoT가 여러 곳에 도입되면서 정보의 수집 그리고 관리는 더욱 용이해졌다.

특히 한국은 인터넷 강국이기에 ‘Internet Democracy’가 충분히 가능한 나라라고 판단이 된다.

인터넷과 컴퓨터를 잘 모르는 70대 이상의 노인층을 제외하고는

40대부터 60대까지도 스마트폰 혹은 PC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되어있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혁신이 없었던 전통적 형태의 정치형태를 벗어날 수도 있겠다는게 내 판단이다.

물론 지금 현재 권력을 가지고 있는 기득권은 결코 권력을 놓으려고 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끊임없이 문제제기됬던 국회의원들의 특권; 불체포 특권 그리고 금뱃지 등 앞으로 특권 내려놓기가 진행된다지만

어디까지나 형식적인 것뿐 실제 권력은 아직도 가지고 있다. 가능한 것과 실제 구현되는지는 또 다른 차원이다. 




랜디 저커버그가 마크 저커버그와 페이스북의 시작을 팔로알토 시내의 중국 음식점에서 협상을 했다고 했다.

스톡옵션부터 연봉 등등. 물론 그것 뿐만이 아니라,

페이스북의 다양한 아이디어 부터 의사 결정들을 이러한 식당들의 냅킨에 적어가며 했다고 했다.




"스타트업 기업에서는 많은 업무가 냅킨 위에서 이루어진다"

(p. 59)




문득 이 내용을 보면서 한국 정부가 과연 이 책을 읽었다면 어떻게 했을까가 상상이 되었다.

한국이라면 이러한 냅킨에 대한 R&D를 위해 정부 예산이 투입이 되었을 것이고,

좀 더 나은 냅킨을 만들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을 공모를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서는 ‘한국판 냅킨’을 만들어 전국 초중고 그리고 대학교에 뿌려서 ‘페이스북을 만든 냅킨’이라고 하여 사용을 장려하고,

공무원들은 ‘냅킨 사용 실태 조사’의 결과를 엄청 부풀리고 과장해서 성공적이라고 상부에 보고를 할 것이라는 상상을 해봤다.


좀 과장이고 억지스러운 상상일 수도 있겠지만,

최근 포켓몬GO 열풍으로 VR과 AR에 막대한 투자를 하겠다는 정부를 보면

결국 이러한 냅킨을 발굴하겠다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린다 저커버그도 이 책에서 언급한 내용 중에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p. 60)




라는 점을 강조했다.

VR 기술도 AR기술도 종착점은 아니라는 것이다. 종착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수단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미 한국에는 VR과 AR을 하는 기업이 없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아직 학부생에 불과한 후배 1명도 VR 회사를 창업해서 운영하고 있다.

이미 기술력은 나와있고, 단지 그 기술력으로 무엇을 만들어내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기술로 만들어낸 산출물을 최종적으로 사용하고 받아볼 사람을 생각하기 보다

기술 그 자체에 집중하는 과오를 저지르는 것은 한국이나 실리콘벨리나 크게 다를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랜디 저커버그도 꼬집어서 이야기 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조차 역사상 가장 세계를 빠르게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현실의 인간은 기술의 또 다른 측면에도 속해 있다는 사실을 종종 잊어버리고 만다.”

(p. 61)




실리콘 벨리를 두고 말하는 것이겠다.

랜디 저커버그는 실리콘 벨리를 ‘일과 휴식이 서로 분리되지 않은 곳’이라고 표현하였다.




"당신이 만약 실리콘 벨리에서 살면서 일한다면 당신은 먹고 자고 하면서

일주일 24시간 내내 정보기술을 호흡하게 된다. 뉴스에서 정보기술에 관한 기사를 읽게 되고,

커피숍에서 기술에 관한 잡담을 듣게 되고, 친구들 및 사회관계에서도 마찬가지 경험을 하게 된다.”

(p. 61)




커피숍에서 기술에 관한 잡담을 듣는다는 건 내게 정말 꿈과도 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내게 있어 커피숍은 사업 아이템이 뒹구는 곳,

진한 커피 향처럼 공중을 부유하며 붙잡히기를 기다리는 곳이기도 했다.

그만큼 사람들의 수다 속에서 얻을 수 있는 Market Opportunity는 어마어마 하니까.



무슨 일을 하던지 사람을 먼저 보라.




“엔지니어와 데이터가 다스리고 있는 기술 기업과 산업에서

기술의 이면에 있는 인간적인 요소 (휴머니티)를 보라고 사람들을 떠미는 것은

매우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기꺼이 싸우고 싶은 어려운 싸움이었다.”

(p. 62)




사람을 보라는 말, 이건 정말 변하지 않는 교과서 적인 말이다.

사람을 보라는 말에 타겟 시장의 고객들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하는 사람들은 바로 주변에 있는 팀원 그리고 동료들이다.

나도 이것을 잘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직접 사업을 해보면서 배운 것 중 한가지를 말하자면 바로 '고객 만족은 팀원 만족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팀원이 만족해야 업무 효율도 그리고 고객 만족도 올라간다.

이는 성과급 같은 것으로 채울 수 없는 수준의 만족이다.





“사람들은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오늘날 사회에서는 기술과 삶의 균형이 더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p. 82)





참 일리가 있는 말인 것이, 일과 삶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가장 큰 존재는 다름아닌 항상 연결,

즉 언제나 ON 상태에 있는 우리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폰, 태블릿, 피시 등이라는 존재가 아닌가.

오죽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업무 외 시간에 메신저 사용 금지법안 같은 것이 나오는 것도

일과 삶의 균형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통로는 메신저이기 때문이겠다.

얼마전까지 아이폰5를 사용하다가 망가져서 부득이하게 오래전에 사용했던 아이폰3GS를 사용하면서 불편함도 많았지만, 해방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렇게 출근길 버스에서 책도 읽고, 책에 대해 사색과 사고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 것이니까.

아이폰7+를 새롭게 구매할까 생각도 해보고 (결국에는 구매를 안하기로 했지만)

아이폰SE를 구매하려고 하는데, 이것을 구매하더라도 3GS로는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그리고 WIFI 가능 지역에서만 카카오톡과 다른 SNS를 사용하는 지금의 사용 패턴을 고수할까 싶은 생각도 든다.

기기들에게 소유당하는 것이 아닌 내가 소유하는 것. 내가 주체가 되는 것.

그것이 기술과 삶의 균형을 잡는 첫번째 스텝이라고 생각된다.




최근에 이 책을 읽고 몇가지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Digital Parenting’ 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고,

앞으로 자라날 내 자식들, 우리의 미래 세대들은 ‘Digital Native’ 디지털 원주민의 삶을 살테니

디지털 사회에서 부모에게 요구되고 학습되어야 하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새로운 혁신은 새로운 문제의 그림자를 함께 드리우고 있다.

(p.89)


우리가 점점 더 연결될수록 어느 때가 뒤로 물러서야 할 순간인지,

그리고 어느 때가 우리 주위에 사람들과 장소에 집중해야 할 순간인지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의 중요성 또한 커져갈 것이다.

무엇이 긍정적인 측면인가? 우리가 점점 더 연결 되어 간다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 부정적인 측면인가? 우리가 점점 더 연결되어 간다는 점이다

(p. 106)


오늘은 만인이 시청자인 동시에 송출자이다.

(p. 107) 


사업은 고객 지원 노력을 갑절로 늘릴 필요가 있다.

모든 사람이 제각각 미디어 기업인 세상에서 낮은 수준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비즈니스는 더 이상 생존 불가능하다.

(p. 110)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결국에는 기업의 문을 나가는 순간부터

혹은 기업 안에서 일을 하면서도 그 기업의 직원이 아니라 결국 고객이라는 생각도 든다.

요즘에는 익명으로 사내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블라인드라는 서비스가 있는 만큼,

해당 기업으로부터 대우를 못 받거나 부당한 사례가 있다면 이는 빠르게 전파된다.

모두가 고객인 사회. 모두가 고객이라고 인식을 하며 인정을 하는 사회가 결국 선진 사회로 발돋움하는 새로운 길이 아닐까?





온라인에서 일종의 별명(SCREEN NAME)을 사용하던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그들의 실명, 실제 신분을 쓰는 것으로 전환하고 있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p. 115)




린다 저커버그는 꾸준히 익명성이라는 것이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 역시 익명성이 없어졌으면 하지만, 실명으로 말하기에는 실명으로 말한 사람에 대한 보호는 없다는 것이다.

나도 과거에 문제 있는 한 교회에 대한 비판을 했다가 그것에 대해 명예훼손이라며 교회측에서 신고를 했었던 적이 있다.

참 아이러니 한 것은 그 교회의 공식 입장도 아니었고, 교회의 익명의 성도가 나를 신고한 것이었다.

나에 대해서는 알려졌지만, 나는 그 사람을 모른다.

외국은 이러한 명예훼손 관련해서 법이 그래도 잘 되어있지만, 한국은 너무나도 미흡하다.

그래서 호각을 부는 사람이 나오기 힘든 구조이기도 하다.

티스토리에 있던 유명 정치 블로거가 수많은 정치인들로부터 소송 등 각종 위협으로 티스토리를 떠나 해외에 서버를 두고

독자적으로 서버를 운영하는건 티스토리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바, 씁쓸한 현실이다.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하다가 네이버 특유의 가두리 양식장이 너무 별로여서 티스토리로 왔지만,

지금도 틈틈히 워드프레스로 이전하는 것을 꿈꾼다.

비록 돈이 들기도 하고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틈틈히 워드프레스 공부도 시작해보려고 한다. 



한국이라면 이처럼 정치인들이 말하는 장면을 우습게 할 수 있을까나.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도 아니고 그냥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리는 컨텐츠인데.





“사진을 찍어두어라. 그렇지 않으면 그 일은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Pics or it didn't happen”

(p. 120)




사진을 찍어두는 것. 나 역시 참 많은 것을 사진을 찍어두지만,

요즘에는 이것이 참 심각할 정도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심각하냐면, 새벽 3시에 귀를 물고 날아가버리는 모기 때문에 잠에서 깼다.

귀는 점점 부풀어올랐고, 나는 그 순간에 모기약을 발라서 가려움을 가라앉히는 생각보다,

어떻게 하면 내가 새벽 3시에 모기 때문에 잠에서 깼다는 것을 인스타그램에 올릴까를 생각하고 있었다.

모기가 물어서 발생한 귀 가려움 보다 이 사건을 SNS에 사건의 발생이 더 중요했던 것 같다.





“항상 현실의 자신으로 사는 걸 선택할 필요가 있다. 매 상황마다 다른 사람이 되고자 애쓰는 것은 소모적인 일이다.

우리가 온라인에서 진실하면 우리는 실제 그대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p. 122)




솔직했던 적이 있었다. 내 감정을 거리낌없이 표출했고. 특히 나의 분노를 표출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떨어져나갔고, 그때의 영향으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나로부터 등을 돌렸다.

물론 그 이후로도 나에게 남아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잃어버린 사람들이 더 많다.

지금 내게 있어 가장 큰 화두는 어떻게 페이스북을 정리할까다.






"생일은 이제 스트레스와 복잡한 느낌을 준다. 페이스북에 포스팅하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야 하나? 카드? 전화통화?"

(p. 151)




<학교 후배가 내게 얼마전에 보내준 쪽지>


나는 린다 저커버그의 이 글이 매우 공감이 갔다.

나 같아도 페이스북과 다른 SNS에 내 생일은 항상 비공개로 해놓고는 한다.

내 타임라인에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로 친구들이 남겨주는 것도 싫을 뿐만 아니라,

내 생일을 기억해서가 아니라 페이스북이 알려주기 때문이었다.

그런 관심은 나로서도 달갑지 않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생일 축하 메시지를 남겨주는 것보다 전화 한 통, 편지 한 통이 더 좋다.

그로 인해 연락을 받았다면 그때 더 반갑다.





페이스북 시대의 사랑

(p. 165)




페이스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 사랑. 참 재미있는 일이다.

페이스북 시대의 사랑. 오랫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지켜봐 온 사람들이라면

그 사람이 누구와 사귀었고 또 헤어졌고 또 사귀었고

그 사람의 그 모습을 보며 그 사람에게는 사랑이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의문점을 품은 적이 있었다.

클릭 질 몇 번에 끊었다 놨다 할 수 있을 만큼 가벼운 것인가? 되돌릴 수 없는 클릭인데도.

지금 한창 사랑 중이거나 이별하였거나. 이러한 것이 하나의 쇼처럼 타임라인에서 보여진다.

공유하고 싶지 않은 현실임에도. 





온라인에 있는 모든 직원은 이제 회사를 위한 일종의 PR 대리인이다.

스마트한 고용주는 직원들의 소셜 미디어 선호를 단지 골칫거리로 보거나

침묵시키려 하는 대신 일종의 장점으로 활용할 것이다.

(p. 257)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직원은 더 이상 직원이 아니라 고객이라는 것.

회사의 대외적 위상은 직원 개개인의 소셜 미디어에 달려있다는 것.

직원 뿐만 아니라 그 회사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하는 지원자 역시 마찬가지.

나도 이전에 한 회사의 면접을 보고, 그 회사 면접 후기를 블로그에 작성했었다.

그리고 며칠 후 그 회사의 법무 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블로그 글 삭제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는다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반 협박도.

애초에 면접 때 보안서약서 같은 것도 없었고, 별도 안내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해당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면접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였을 뿐.

일기장처럼 쓰는 내 블로그 특성상 내용은 회사 자체에 대한 초점보다 나 자신에게 잡혀있었다.

회사입장에서 소셜 미디어에 민감한 것은 좋지만, 그 두서 없음에 황당했던 경험으로 끝났지만.

결국 그 회사는 소셜 미디어를 골칫거리로만 봤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신이 확성기를 갖고 있다고 해서 항상 확성기로 무엇인가를 소리쳐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p. 265)





나도 그래서 항상 모든 글들을 쓰지는 않는다. 다만 마음속에 담아둘 뿐.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쓰고 싶은 글도 많지만 모든 것을 하지 않는 것처럼.




이 책에 대한 리뷰를 마치며


이 책은 전문가의 느낌보다는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SNS의 피로감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그리고 폭 넓게 부딪히며 느낀 점을 서술하고,

기술과 삶의 균형을 강조할 뿐 그것에 대한 방법을 제공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무언가를 시도할 것이다.

그것이 실패하든 성공하든, 자신이 주체가 되기 위한 삶을 위해.

  1. http://en.wikipedia.org/wiki/Digital_literacy [본문으로]
  2. 이원태, 황용석, 이현주, 박남수, 오주현(2011), 디지털 컨버전스 환경에서 정보격차 해소 및 미디어 리터러시 제고방안 연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본문으로]
  3. 한정선, 오정숙(2006), 21세기 지식 정보 역량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지수 개발 연구: 디지털 리터러시 프레임워크 구성,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본문으로]
  4. 한정선, 오정숙(2006), 21세기 지식 정보 역량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지수 개발 연구: 디지털 리터러시 프레임워크 구성,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본문으로]
  5. 한정선, 오정숙(2006), 21세기 지식 정보 역량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지수 개발 연구: 디지털 리터러시 프레임워크 구성,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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