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Story/Movie



 ※ 이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7월 9일

상상 그 이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2014 선댄스 영화제 최고의 화제작!

<디스트릭트 9>을 능가하는 뛰어난 상상력!

결코 짐작할 수 없는 압도적인 경험!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영화!


매번 지하철을 탈 때마다 눈길을 끄는 포스터라서 봤는데.

포스터의 홍보 문구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http://variety.com/2014/film/reviews/sundance-film-review-the-signal-1201076629/



선댄스 영화의 최고의 화제작인지 아닌지는 자세히 모르겠으나

내가 이 영화를 보고나서 찾아본 것으로는

아마 위에 있는 평가가 가장 정확하지 않나 싶다.


"엄청 스타일리쉬 하며 어마어마하게 어리석다.

<더 시그널>은 SF 영화로서 과정으로는 인정을 받으나 결말은 그렇지 못하다"



저예산 영화 치고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 같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이유는

일단 외국 영화라는 기대치때문이 아닐까.


감독인 윌리엄 유뱅크는 아마 엄청 머리가 좋은 사람일 것 같다.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관객들을 좌지우지 하려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지도 모른다.



초반에는 미지의 신호를 따라가는 세명의 등장인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지만, 이내 별 특별한 전개가 없었다.

그냥 초등학교 때 많이 읽던 Alien Abduction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 것이랄까?

어렸을 때 논란이 많았던 로스웰, 엑스파일 등등

모든 것이 짜집기한 느낌



초반에는 다양한 상징들을 이용해서

관객들을 이끌어 나갔다.

리드 인물 중 하나의 이름은 Jonah(요나)였고,

영화의 내용 전개상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리고 처음에 Nomad라는 해커를 찾아간 집에서도

JESUS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많은 상징들을 사용했지만,

그 어떤 것에도 진정성은 담겨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저 감독이 우리가 이 영화의 흐름대로 생각의 흐름을 조종한 것 처럼 느껴진다.



감독은 그래도 영상의 슬로우 모션 기법을 통해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는 칭찬할 만하다.



다만 도무지 왜 등장하는지 모르는 Haley라는 존재는

지금도 알 수가 없다.


결국 주인공인 닉 만 갑자기 <시간을 달리는 소녀인> 것 처럼

시간을 초월하여 초음속으로 달리더니

지구에 존재하는 Frame을 깨고 바깥세상에 나가는 모습은 마치

The Truman Show같다랄까


영화 속 세상이 깨어지면서

우리도 공상의 세상에서 깨어난다.


아마 그래서 불쾌했던 것일 수도 있겠다.

자의에 의해 공상의 현실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억지로 끄집어 나온 기분이랄까.


영화를 다 보고 리뷰를 쓰면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은

의문에 신호에 응답한 것은 어쩌면 우리일지도 모른다. 



친구가 티켓을 줘서 보게 된 영화.

처음에는 혜화동을 보려고 했지만, 3월 1일 재개봉이라서,

CGV 무비꼴라쥬 영화 중에 호러 장르만 아니면 됬기에,

보게된 인사이드 르윈.


CGV 강변에서 제일 작은 상영관에 사람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포크송 관련된 영화라서 그런지 영화를 보러 온 관람객 대부분은 중년의 부부가 많았다.
그래봤자 뒤에 3줄 띄엄띄엄 앉은 정도.


영화의 시작에 조명을 받으며 노래하는 르윈.
이때 모습은 멋지다.
하지만, 무대 아래로 내려와 뒷골목에서 한 남자에게 맞는다.
이유는 영화 후반부에 나온다.

"If it was never new, and it never gets old, then it's a folk song."

음악이 끝나고 이런 말을 한다.
다 거기서 거기같은 포크송, 그리고 변함이 없는 포크송,
이 포크송을 그는 왜 하는 것일까.

영화가 흘러갈수록 르윈은 아버지와는 다른 삶을 살려고 하고
아버지의 그늘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그런 그가 변화가 없는 포크송을 하는 아이러닉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제대로 된 집도, 추운 겨울날시에도 제대로 된 옷 한벌 없는 르윈.
그나마 그의 삶의 변화라고는 매번 다른 사람 집 소파에서 잠을 자는 것.


영화 중간 중간에 '고양이'라는 주체가 등장한다.
같은 '고양이'는 아니다. 총 3번 등장하게 되는데 그 고양이에 대한 상징성이 있는 것 같았다.

첫번째 고양이는 골파인 교수의 고양이,
두번째는 골파인 교수의 고양이 인줄 알았던 고양이,
세번째 고양이는 시카고로 가는 길에 만났던 고양이,


고양이 세마리가 르윈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르윈은 돌아 돌아 결국 자신이 있던 원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마치 정해진 노선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처럼.

그가 벗어나고자 했던 아버지 앞에서 포크송을 다시 부르고,
다시 돌아와 바에서 포크송을 부른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과거 자살한 파트너와의 노래를 솔로로 부르는 것.


화려한 인생 역전의 드라마도 없고,
뜨거운 열정의 음악도 아니지만,

이 영화는 '포크송' 같은 영화였다.

"If it was never new, and it never gets old, then it's a folk song."


If I had wings like Noah's dove
I'd fly the river to the one I love
Fare thee well, oh honey, fare thee well

The woman i love is long and tall
She moves her body like a cannon ball
Fare thee well, oh honey, fare thee well

Early one morning, drizzlin' rain
And in my heart, I felt an achin' pain
Fare thee well, oh honey, fare thee well

One of these mornings, it won't be long
You'll call my name, and i'll be gone
Fare thee well, oh honey, fare thee well

If I had wings like Noah's dove
I'd fly up the river to the one I love

Fare thee well, oh honey, fare thee well





쿠바 구딩 주니어가 주연한 Life of a King을 보았다.

아직 한국에서는 개봉을 하지는 않았다.


마치 Freedom Writers 와 같은 내용의 영화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 학생들의 삶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킨 글쓰기처럼,

Life of a King에서는 체스를 통해 학생들에게 변화를 가져온 영화였다.


쿠바 구딩 주니어가 맡았던 Eugene Brown역은 감옥에서 각종 범죄와 은행절도로 17년 복역을 했다.

감옥 안에 있는 동안 옆칸에 있던 Searcy를 멘토로 삼고

체스도 배우고 지금까지 살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새롭게 살기로 한다.



출소를 하고 사회로 돌아왔지만 일자리를 구할 수 가 없었고,

다시 한번 열심히 살아보고 정직하게 돈을 벌고자 하는 그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그의 전과를 속이고 학교에서 청소부로 일을 하게 된다.



그가 감옥에 가있는 동안, 그의 딸과 그의 아들은 아버지를 인정하지 않고, 미움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우연한 기회에 학교에서 문제아 반을 잠깐 대신 맡아주면서

마약을 팔고, 문제있는 가정을 살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체스를 가르쳐보겠다는 생각을 한다.

자신이 놓쳐버리고 살았던 모든 것들을 그 아이들은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지만 교장이 곧 그의 과거를 알게 되고 더 이상 학교에서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그는 따로 밖에서 The Big Chair Chess Club을 따로 시작하게 된다.

항상 이런 류의 영화를 보면 과정이 순탄치않다.

영화 Freedom Writers도 그렇고,

왜 항상 누군가는 죽어야만 하는지.



Peanut.

참 유쾌하고 재미있는 캐릭터였는데,

이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체스에 재능이 있던 Tahime이 체스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준다.



Tahime은 결국 체스 토너먼트 결승까지 오르게 된다.

이 Tahime 역을 맡은 배우는 Malcolm M. Mays, 배우이자 감독이다.



영화 내내 비니에 후드만 보다가 이런 정장의 프로필을 보니 달라보인다.

체스라서 그랬을까, 

말은 많이 없지만, 눈으로 많은 것을 말하는 배우였다.



엔딩에서는 현재 Eugene Brown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 말해주었다. 



가운데에 흰옷을 입은 사람이 실제 Eugene Brown이다.



영화는 정말 드라마틱한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아직 끝나지 않은 체스경기처럼.


Eugene Brown의 멘토, Searcy가 영화 전반부에 이런 말을 한다.


 “Take care of the King. Everything else follows.”


그런데 영화를 보고 느낀 것은 


It's not all about the King.

.

.

.

.


감동의 눈물!

가난 사이에서 피어난 희망!


이러한 한국형 영화 포스터의 슬로건으로 

영화에 대한 이미지를 망치기 전에

영화를 미리 볼 것을 권한다. 


끝으로 영화에서 중간에 정말 좋았던 사운드 트랙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노래 찾는게 너무 어려웠다.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이기도 했고,


Jason Charles Walker 와 Jeremy Mage의 'All Alone' 이라는 곡이다.



I feel like I am all alone
I feel like I am all alone
As I stand in this empty home
I feel like I am all alone

Didn't know it was coming
Didn't know you would be gone so soon
Didn't know it was coming
Till I stood in this empty room

That's why I feel like I am all alone
Feel like I am all alone
As I stand in this empty home
I feel like I am all alone

Thought you 'd always be with me
Thought you'd be by my side
For we shared life together
Now I am taking the one man life

That's why I feel I feel all alone
Feel like I am all alone
As I stand in the empty home
Feel like I am all alone




김진무 감독의 '신이 보낸 사람'

이 영화는 보러가기 전부터 언론을 통해 듣고 있었다.

영화에 대한 홍보가 아닌 다른 이유에서.

 

감독이나 제작사 측에서는 별로 달갑지 않은 소문이었겠지만,

신천지가 제작지원을 했다와 신이 보낸 사람이

이만희라는 웃기지도 않은 소리를 했다는 것.

감독이나 제작사는 이에 대해 법적대응까지 하겠다니

참 영화 보러가기 전부터 신천지로 인해

원하지 않게 노이즈 마케팅을 하게 된 것.

 

신천지와 관련이 있건 없건 북한을 적으로 하는

할리우드 영화나 분단국가의 역사를 보여주는 영화 빼고

북한에 대한 실상을 이렇게 보여주는 영화는

내게 기억에 크로싱 외에는 많이 없었던 것 같다.

 

북한의 실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를 놓고

감동이라고 아무리 홍보를 하더라도

영화관을 나올때의 먹먹함은 쉽게 지울수 없기에

'흥행'이라는 성적을 받기는 여간 쉽지는 않았을 것.

그렇기에 북한에 대한 실상을 보여주는 영화는 

그렇게 많을 수가 없다. 

 

이러한 영화에 출연을 하는 것도 배우에게는

큰 모험이라고 생각한다.

 

지난번에 영화 변호인의 송강호씨가 인터뷰에서

우스갯소리로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을 봤었다.

변호인 이후 영화 캐스팅에 차질이 올 것 같다고.

 

배우는 정치적으로 무색이어야 한다는 것이 통상적이어서

이러한 정치적 성향이 짙은 영화를 찍는다는 것은 큰 모험일터.

 

항상 조연으로 영화에 등장하지만

주연같은 인상을 남겨주는 배우 김인권 또한 그랬을 것.

특히 개봉날짜가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있으니 더더욱.

 

그의 인터뷰를 보면 이 영화는 영화 상영에 앞서 제작환경도 열악했음을 알 수 있다.

(인터뷰 전문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108&aid=0002280787&sid1=001)


상영관도 겨우 겨우 들어간 듯 싶었다.

카카오톡으로도 그렇고 사람들 페이스북 메시지로도

'신이 보낸 사람'을 봐달라는 메시지가 돌았었다.

개봉하고 4박 5일, 그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보지않으면

박스 점유율이 낮다는 이유로 상영관에서 나가야 한다는 것.

 

내가 보러간 날,


2014년 2월 14일 금요일 오전 11시 10분

강변 CGV의 작은 상영관에서 상영을 했다.

그때도 사람들은 많이 없었다.

프라임 존에 듬성듬성 앉아서 한 30명 정도 밖에 없었다.



영화가 보기 편했다면 거짓말이다. 영화는 불편함의 연속이었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김인권이 연기했던 주철수의 아내는 고문받으면서도 계속해서 읇조렸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내가 사망의 골짜리를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음은...

 

도강을 하다가 붙잡힌 한 청년도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 찬양을 불렀다.

그것도 웃으며.

 

주 예수 보다더 귀한 것은 없네..

 

그들의 어리석음에 답답했던 것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함만 가득했다.

 

순교가 아닌 개죽음에 순교라고 칭하는 북한 교인들.

 

그리고 영화대사 이기도 했고 보는 내내 나 자신에게 물어보던 질문,

 

"남조선은 가나안땅인가요? " 

 

"글쎄다.."



이 영화가 러브 스토리일까라는 질문부터 던져본다.

실체가 없는 단순한 컴퓨터 OS가

"Consciousness" "Feel" 이러한 단어들을 내뱉는 것이 과연 정상일까.


영화를 보면서 처음에는 불편함이 컸다.

오늘날 누구나 경험하는 고독에 대한 해답이 결국 저런 0과 1로 이루어진 집합체일까.


하지만 보면서 저러한 방법으로도 사랑에 대한 해소가 되는것을 볼 수 있었다.


다만 그 사랑이 영화에서 테오도르는 결국 사람의 사랑을 원했고

사만다는 '고유한' 사랑을 줄 수 없는 존재였다.



아무리 독창적인 사랑이라고 한들

실체가 없는 존재와의 사랑은

차갑게만 느껴졌다.


감독이 의도적으로 많은 따뜻한 색을 넣은 것 같지만

글쎄

따듯함 보다는 더 텅텅 비어버린 느낌만 들뿐이었다.


지금까지 편지를 대필해주던 테오도르가

자신의 진정성을 담은 편지를 보내는 장면은 인상깊었다.

다만, 자필 편지를 보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정말, 그는 사랑을 배웠을까?



테오도르 역을 맡은 배우가 호아킨 피닉스

즉, 글래디에이터의 코모두스와 동일인물이라는 점에서는

정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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