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글

[Λ] "물들여주오"

2014. 8. 8. 14:13



나의 날카로움에 그대가 아프다.


무디게 만들어보려 하지만,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날카로움은

갈 곳을 잃은 채 그 날카로움을 과시한다.


나의 날카로움을 잃어버리면

더 이상 내가 아닌 것만 같아서.


날카로운 면이 내 안 깊숙히 들어와

바늘귀가 그대를 향하게 할 수만 있다면.


그대, 다홍색 실이 되어

나의 차가운 날카로움을 따뜻하게 물들여주오.


우리 지나가는 그 길이

다홍색으로 따뜻하게 수 놓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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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Λ] "그대가 좋습니다"

2014. 8. 8. 11:14



환경의 변화와 감정의 요동 속에서도 한결같은 사람이 좋다

어떤 때에라도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 좋다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사람이 좋다

깊은 사색과 묵상이 묻어난 내면의 향기가 좋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마음의 눈을 가진 사람이 좋다

외면의 추함도 사랑스럽게 안아줄 수 있는 가슴을 가진 사람이 좋다


천천히 걷는 산책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좋다

필요할 땐 힘차게 달음박질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좋다


슬플 때에는 울고, 기쁠 때는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아플 때에는 옆사람에게 기댈 줄 알고,

강할 때에는 다른이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사람이 좋다


늘 자유롭게 행동하되

늘 배려와 책임을 잃지 않는 사람이 좋다


눈빛이 맑은 사람이 좋다

말과 행동이 투명한 사람이 좋다


같은 시를 읽고, 또 읽으며 곱씹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어떤 형태로든 시를 쓸 줄 아는 사람이 좋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영혼의 무게감과 투명함이 느껴지는 사람이 좋다


평화를 사랑하되 불의한 일에 대해 분노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정의로우나 죄를 덮는 사랑을 가진 사람이 좋다


소탈함과 넉넉함으로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는 사람이 좋다

수줍음이 있으나 때로 사자같은 담대함을 가진 사람이 좋다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는 정직한 사람이 좋다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겸손한 사람이 좋다


순수한 꿈을 가진 사람이 좋다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한 줄기 빛을 보는 소망을 가진 사람이 좋다

어린아이 같은 믿음과 순전함을 가진 사람이 좋다


현재만을 살지않고 한걸음 앞을 바라보는

민첩함과 근면함을 가진 사람이 좋다


책을 가까이하고 음악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좋다

때때로 콧노래를 흥얼거리거나 씰룩거리며 춤을 출 줄 아는 사람이 좋다


밝은 미소를 가진 사람이 좋다

힘껏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아이를 사랑스럽게 볼 줄 알며

노인을 존경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말 수가 적은 사람이 좋다

존재로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사람이 좋다


진리를 말하는 사람보다 진리에 목마른 사람이 좋다

진리를 말하는 사람보다 진리를 살아내는 사람이 좋다


사랑스러우며 사랑스럽게 여길 줄 알고

깊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으며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좋다


- 유대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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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Λ] "굳이"

2014. 8. 7. 12:36



생각의 조각들이

흩어졌다

모였다


몇개 좀 잃어버려도 괜찮을텐데

좀 비어있어도 괜찮을텐데


좌우로 정렬

빈틈없이

차곡차곡


굳이


확인시켜주지 않아도 나는 알아


그냥 말해줄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뿐


조금만 더 기다린다고 해서


굳이

바뀔 것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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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Λ] "모르겠다"

2014. 8. 5. 21:42

입버릇처럼 말했다.

모르겠다고.



무엇을 먹어야 할지.

무엇을 입어야 할지.

누구를 만나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가 답인걸 모른 채

입버릇처럼 오늘도 모르겠다고 하는

내가 왜 그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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