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Λ] "가시나무"

2014. 10. 16. 02:30



사랑하는 당신,

요즘 억지로라도 말씀을 봐요.

자의 반, 타의 반.

그래도 말씀보면서 푹푹 찌르는게 아직은 그래도 완전히 포기는 안하셨나봐요.

교회도 안가고, 기도도 안하는데, 그래도 말씀은 꾸역꾸역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오니.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히브리서 4장 12절-


정말 그렇나봅니다.


나 처럼 말씀을 잘 안보고 아직은 신뢰함이 부족한 사람인데도 말이죠.


요즘 마가복음을 읽고 있어요.

묵상은 아니고 정말 그냥 '읽고'있어요.

이걸 보고 서평을 써야 되거든요.

이왕 서평을 써야해서 읽는 것이지만, 그래도 꽤나 꼼꼼하게 읽고있답니다.


몇몇 마가복음의 구절들을 보며 그래도 와닿는 말씀들이 있어서요.

어제도 오늘도 조금씩 읽어나가고 있는데 계속해서 들어오네요.


또 어떤 이는 가시떨기에 뿌려진 자니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이 들어와 말씀을 막아 결실하지 못하게 되는 자요

-마가복음 4장 18절~19절-


딱 나 였어요.

말씀은 듣지만,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는.


이르시되 이사야가 너희 외식하는 자에 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기록하였으되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느니라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느니라

또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저버리는도다

-마가복음 7장 6절~9절-


참...정말 푹푹 찌르네요.


조성모가 예전에 불렀던 가시나무 노래가 생각나더라구요.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아직도 마음으로 이해가 가지 않아요.


내가 죽는 것이 곧 내가 사는 것.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당신도 이러한 고민을 한 적이 있나요?

가끔은 누가 조금 도와줬으면 좋겠다가도

결국에는 내가 해야하는 것이니까,

누군가의 도움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보니.


그래요..급하지 않고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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