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0시만 넘어도 피곤함을 느낀다.

그래서 12시 정도에 잠이 들고는 하는데,

새벽 3시나 4시가 되면 잠이 깨고는 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불면증이겠거니 하고 있다.

무엇이 그렇게 신경 쓰이는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나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각지대에

꽁꽁 숨겨놓은 걱정거리가 나를 괴롭히고 있음이 틀림없다.


얼마 안되는 짦은 잠자는 시간에 왜 이렇게 꿈을 꾸는지.

그래서 더 피곤한지도 모르겠다.


잠 자기 전에 침대에 엎드려 카카오톡을 보며

그 사람의 사진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오늘 그 사람은 어떻게 하루를 보냈을까.

오늘 비가 많이 왔는데, 그 사람은 비오는 날씨를 좋아할까?

나는 비가 오는 날이 너무 좋은데, 그 사람도 그럴까?

그 사람은 비가 오는 날에 무슨 음악을 들을까.

그 사람도 나 처럼 비오는 날에 듣는 음악이 있을까.


그 사람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오늘도 역시 꿈속을 헤매다가 잠에서 깼다.


꿈 속에서 그 사람은 너무도 빛이 났다. 그 사람도 가로등이었고, 나도 가로등이었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이 가진 빛을 마음껏 내고 있었고, 나는 나만의 빛을 뿌리고 있었다.

난 그 사람에게 나의 빛을 보여주고 싶었다.

얼마나 따듯하고 뜨겁고 강렬한 빛을 내가 낼 수 있는지.


강렬하게 빛을 내려던 때에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내가 빛을 강렬하게 내면, 그 사람의 빛도 사그라들텐데.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나의 빛의 크기를 줄였다.

그 사람의 발치에만 빛이 비추도록.


그랬더니 그 사람은 더욱 아름답게 빛이 났다.


나는 은은한 가로등이 되어 그 사람의 발치를 비춰주었고,

그 사람은 발치에 비취는 은은한 빛을 받아 더욱 넓고 아름답게 빛을 뿌려주고 있었다.


꿈에서 깼을 때, 심장이 두근거렸다. 미친듯이.

심장에 손을 가져다 댔다.


나, 살아있었구나. 나, 아직 심장이 뛰는구나.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


오늘 꿈은 은은했고. 아름다웠다.






조용한 밤이었어요 너무나 조용했어요  창가에 소녀 혼자서 외로이 서있었지요  밤하늘 바라보았죠 별 하나 없는 하늘을  그리곤 울어버렸죠 아무도 모르게요  창밖에 가로등불은 내 맘을 알고 있을까  괜시리 슬퍼지는 이 밤에 창백한 가로등만이  소녀를 달래주네요 조용한 이 밤에  슬픔에 지친 소녀를 살며시 달래주네요 창밖에 가로등불은 내 맘을 알고 있을까  괜시리 슬퍼지는 이 밤에 창백한 가로등만이  소녀를 달래주네요 조용한 이 밤에  슬픔에 지친 소녀를 살며시 달래주네요 

살며시 달래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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