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2일


얼마전에 후배가 나이지리아 대사관으로 갔다.

1년 계약직


그리고 후배가 나이지리아의 환경을 보여줬는데

생각보다 많이 열악했다.


어린이집에서 쓰는 깔판에 매트리스 두개를 겹쳐 놓아서 침대를 만든 모습이 안쓰럽게 보였다.


밥은 거의 알아서 해먹는 분위기

그리고 장도 보고 요리도 알아서 해먹어야 한다고.


흠.


나도 우간다 대사관과 케냐 대사관을 지원했는데...

만약 가게되면 이렇게 해야겠지?


여행에 미치다 페이스북 그룹에 남아공에서 강도를 당했는데

남아공에 있는 대사관 직원이 아무것도 안 해주었다는 말에

내가 알고 있는 후배의 이야기를 하며 댓글을 달았지만

본전도 못 찾았다.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직원은 공무원이 아닌 

1년 단위로 계약하는 계약직입니다.

처우나 연봉이나 생활이 많이 열악해요.

뉴스 기사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잦은 이직이 발생하고 외교관들로부터 갑질에 치이는 곳이에요.


물론 저라도 대사관에서 제가 사고를 당했을 때

자국민에 대한 보호를 우선적으로 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요.

하지만 그 나라에서 그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려면

1년에서 2년있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데

길어봤자 근무 기간이 2년인 상황에서 그런 것을 해결할 역량을

갖추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사람에 있는게 아니라 그렇게 만든 시스템이거든요.


아프리카쪽 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후배 침실이에요.

그래도 그나마 좋은 메트리스 생겼다고 좋아하더라고요.

밥도 혼자 해 먹어야 하고요. 외교관들만 화려하지

지금 말씀하신 것을 처리하는 실무에 있는 사람들도

다 같은 20대 30대 또래의 친구들이라는 것을 좀 알아주셨으면 해요.




잠자리와 일이 무슨 상관관계냐며.

한국을 대표해서 갔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된다고.


참 한국 사람의 이중성이 우스운 것이

본인이 열정 페이를 받으며 일하는 것에는 분노하지만

다른 사람이 열정 페이를 받으며 일하는 것에서는 무딘 느낌.


결국 댓글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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