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일

공교롭게도 그리고 아주 운 좋게도

이날 외부 출장이 있어 공항을 가는 것에 있어 서두르지 않아도 되었다.

코엑스에서 넉넉하게 외부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가서 짐을 챙기고 밥을 먹고 집 앞 버스 정류장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6300번 버스를 탔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후 사전에

마이뱅크 환전에서 신청해두었던 금액을 수령받았다.

처음으로 신청했을 때 편한 것은 있었는데, 환전률은 좋은 반면에

인천공항에서 수령받는 것에 대한 별도 비용이 발생해서

결과적으로 봤을 때에는 오히려 손해인 것 같은 느낌이 더 들었다.



이번에 짐을 꾸리면서 초과될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세이프



체크인 이후 모든 사람들이 많이 하는 출국 인증샷 한장 찍어주고



스쿠트 항공에서는 기내 반입 수화물에 대해

이렇게 별도로 라벨을 부착해주고 있었는데

문구가 유쾌해서 찍어보았다.


Too Late? Sorry Mate!


출국 심사대를 지나서 바로 게이트로 향했다.

내가 탑승할 스쿠트 항공이 보였는데

Maju lah 라고 쓰여있는게 보여서 괜히 웃음이 나왔다.

싱가포르에 벌써 도착한 것처럼.



운 좋게 입구 바로 앞 자리를 받을 수 있었는데



세상 만족



반대편에 앉아있는 승무원과 눈이 마주칠 수 밖에 없는 구조

이런 자리에 앉아본 것은 처음이라서 이번 여행 시작이 좋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것...


난 비행기 문을 수동으로 잠구는 것인지 처음 알았다......


비행기는 하이테크 기술의 집합체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메뉴얼 할 줄이야.



스쿠트 항공에 비치되어있는 잡지를 보다가

싱가포르에서 도착하면 어떤 유심칩을 살까 고민했었는데

어렵지 않게 답을 찾을 수 있었다.


7일이라는 기간 동안 싱가포르 현지에서 100GB

그리고 로밍데이터로 1GB


한국 사람들이 많이 하는 Singtel 이나 M1 으로 할 수도 있었겠지만

내게는 인도네시아 빈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필요했고

Starhub가 제격이었다.


여행을 다녀와서 정리하는 것이지만,

Starhub로 유심칩을 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이륙 후 약 한시간 정도 후에 타이페이 공항에 도착하였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바로 환승 게이트로 향했다.



환승할 때 필요한 Transit 카드를 받고



약 38 분 정도의 대기 시간이 남았던 상황



환승하는 공간이었는데 생각보다 협소했다.

그래서 내려가기 보다는 타이페이 공항을 조금 돌아다니기로 하였는데



혹여나 허기질까 싶어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파리바게뜨에서 사온 호밀 샌드위치와



사과와 생강이 들어간 탄산 음료를 구매하여 함께 먹었다.

조금 더 시원했으면 좋을 뻔.


새벽시간대라서 열어있는 곳이 제한적이라서 많이 둘러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마실 것을 파는 곳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음료를 구매하면서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는데

내 앞에 한국인 일행이 있었는데, 영어를 잘 못하거니와

여행 초보의 느낌이 팍팍 났다.


왜 초보의 느낌이 났냐면..

계산하는 것 하나 만으로도 알 수 있었는데

계산대에 있는 점원이 한화로 결제하는지 현지화로 결제해주는지 물어보는데

한화로 결제해달라는 것을 보고선...

나의 코리안 오지랖이 발동했으나..

점원이 이미 결제를 해버렸고 취소가 안된다는 상황

취소가 될테지만, 그냥 해주기 싫었거나 귀찮았던 것이겠지.


여튼, 나름 알려줬는데 고맙다는 말 보다는

어짜피 몇천원 짜리 구매했으니 수수료 얼마 안나올 것이라며

쿨하게 넘어가려고 하더라.


고맙다는 말 들으려고 한 것도 아니고,

간과하기에는 나중에 비싼 수업료 지불하겠다 싶어 끼어든 것인데.

오히려 달갑지 않다는 듯한 뉘앙스는 좀..



다시 비행기를 탑승하고 얼마 안 있어서

입국 신고서를 받았는데

친숙한 멀라이언 표시가 반갑다.


옛날에 중학교 다닐 때

괜히 국뽕(?)이 발동해서 공책에 있는 저 멀라이언 상징을 죄다 지우고

태극 마크로 바꿨다가 혼났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잘못한 것이기도 했지만,

한국인이 외국나가면 생기는 국뽕 부스트와 같은 것이 아니었나 싶다.



비행기에서 자다 깨다를 반복

어느새 싱가포르에 도착하였다.

싱가포르는 비가 오고 있었고.


스쿠트 항공을 처음 타봤는데, 이번에 타본 것을 생각하면

다음 번에도 또 이용해볼 의향이 생겼다.


꽤 만족스러운 수준.



누가 싱가포르 아니랄까봐

공항을 엄청 휘황찬란하게 꾸며놨다.



비행기 문 앞 좌석이 가질 수 있는 최대 이점

빠르게 입국 수속을 밟고 짐 찾는 벨트로 왔건만...

비가 오는 와중에 낙뢰로 인해 짐을 못 빼는 상황...


원 여행 계획은 도착하자마자 Tanah Merah Ferry Terminal 로 이동하여

빈탄을 같이 가기로 한 동행과 합류

빈탄으로 가는 첫 페리를 타려고 하였으나

짐이 나오기까지 한 없이 대기를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였고

나가야지만 유심을 구매할 수 있는데 나갈 수가 없으니

동행과도 연락이 안되는 상황이라 애가 탔다.


스쿠트 항공 측에서 기다리는 승객들을 위해 간식들을 무료로 제공해주며

그것들을 먹으며 기다렸다.


한 한시간을 기다렸을까

짐이 나오기 시작했고 나는 나오자마자 택시를 타고

Tanah Merah Ferry Terminal 로 향했다.


Tanah Merah Ferry Terminal 까지 택시를 타고 달렸지만

첫 페리를 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동행은 첫 페리를 타고 출발하였고, 나는 다음 페리를 타고 출발하기로 하였다.

다행히 시간 간격이 30여분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페리 터미널로 들어서고 나서 노란색 원 표기된 곳으로 가서

빈탄행 왕복 티켓을 구매했다.



가격은 S$ 70


09:10분 페리로 빈탄에 들어가고

당일치기로 20:15분 페리를 타고 싱가포르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티켓을 끊고 짐 부치는 곳 (노란색 표기) 로 갔다.



짐을 부치고 이러한 태그를 받으면 끝.



그리고 본격 출국 절차

중국인 관광객들이 엄청 많았고, 빈탄으로 가는 한국인들은 많이 보지 못했다.

기분이 좋다. 한국인들이 많이 없는 곳.

요즘 어딜가나 한국인들이 많이 없다보니 여행을 가게되면

의도적으로 한국인들이 몰리는 곳을 피하게 된다.

한국인 동행을 구하는 것은 참 아이러닉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출국 수속을 밟은 후에 해당되는 게이트로 이동하였다.



빈탄으로 가는 페리가 눈에 들어온다.

이때만 하더라도 싱가포르는 비가 계속해서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빈탄은 날씨가 괜찮길 빌었다.



그러는 와중에 기다리면서 포켓몬GO 를.

여행하면서 빠질 수 없는 게임이 되었다.

특히나 싱가포르는 동남아 지역에서만 나오는 Corsola (코산호)가 나온다고 하여

싱가포르에 온 김에 잡아가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쉽게 나오는 것은 아닌지 그냥 엉뚱한 녀석들만 잡았고

나중을 기약하기로.



페리 내부는 엄청 쾌적했다.

굳이 추가 돈을 주고 2층으로 갈 필요는 없어보였다.

날씨가 엄청 좋은 날이라면 2층도 고려해보겠지만,

비가 오는 날이면 크게 의미는 없어보였다.



TV 바로 앞자리에 앉았는데

이곳이 다른 자리보다 다리 공간이 넉넉하기도 했고

도착 후에 빠르게 나가기도 용이했다.


TV에서는 어릴적 많이 보던 톰과 제리를 틀어주고 있었다.

확실히 톰과 제리는 좋은 선택이다 싶었던 것이

어리건 나이가 많건 그 어떤 언어 없이도

소리를 크게 틀어놓지 않고도 의미 전달이 충분히 되고

모두가 볼 수 있는 범용(?) 에니메이션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페리 안에서는 간단한 식사를 팔고 있었는데,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먹길래 나도 배고파져서

핫도그를 사먹었다. 이게 제일 저렴하기도 했고.



빈탄에 도착해서 빠르게 나갔다.

Welcome to Bintan Resorts가 눈에 들어온다.



어릴적 빈탄에 왔을 때에는 없을 #ILOVEBINTAN 이라는

해시태그가 시간이 흘렀음을 보여준다.

그때 당시에는 해시태그라는 것이 존재하지도 않던 시절.



그래도 빈탄 페리 터미널 밖에

익숙한 독수리 동상은 반갑기까지.


빈탄에 가기 전 사전에 스노클링 할 수 있는 장소를 알아봤었다.

원래는 스쿠버다이빙을 하려고 계획했지만, 동행하는 일행이 라이센스가 없었고

그냥 가볍게 스노클링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빈탄 지역의 스쿠버다이빙 업체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정말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었고

대부분은 가족단위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노클링 업체들이 더 많았다.


검색해서 알아본 곳이 두곳이었는데

한 곳은 Dive In Bintan 이라는 업체였다.



2회 다이빙에 싱가포르 달러로 120이었고

장비 대여비와 픽업비용 별도였다.



또 다른 한곳은 빈탄 니모 라는 곳으로

인스타그램에서 @bintan_neemo 로 검색할 수 있다.

Dive In Bintan 보다 영어를 잘 못하는 현지인이라서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왠만한건 다 통한다.

그리고 우리에겐 무엇보다 구글 번역기가 있으니까.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가격은 1년 전 가격이라서 업데이트 안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현지인 대상으로 하는 가격이다. 고로 관광객들 대상으로 하는 가격은 좀 더 비싸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Dive In Bintan 보다 저렴했다.


그래서 스노클링을 빈탄 니모에서 하기로 결정하고

터미널에서 픽업이 오기를 기다렸다.

Bintan Neemo의 사장이 하루동안 차량 대절해서 돌아다닐 수 있는 업체를 소개해주어

저렴하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알려줬는데, 정말 빈탄을 돌아다니면서 너무도 편했다.



우선 싱가포르 달러밖에 없어서 환전을 해야했다.

별로 많이 쓸것 같지는 않아서 조금만.



일단 식사를 위해 빈탄의 잘 알려진 호커센터 Pujasera 로 향했다.

라마단 기간이라 그런지 열어있는 가게들이 많이 없었다는 것이 흠이었지만

그래도 간단하게(?) 한끼 식사하기에는 충분했다.


같이 동행했던 분은 현지식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었는데

여기서 이런 서민들이 먹는 음식들을 먹어보며 매우 맛있었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긴 콩 그리고 닭고기 튀긴 것에 매운 고추를 올려놓은 것

오징어를 매콤하게 무쳐놓은 것 그리고 계란까지

이렇게 먹고 마일로까지 곁들였는데도 3천원을 채 넘기기 힘든 금액으로 한끼 식사 해결



식사를 하고 항구로 이동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항구라기보다는

그냥 마을 주민들이 어업을 하러 나가는 그런 항구에 가까웠다.



우리가 타고 나갈 파란색 보트가 준비중이었고

보트를 타고 한 30여분을 달려 나갔다.



날씨가 우중충 하긴 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완전 좋았다.



바다 위에 Kelong 이라고 해서 수상가옥들이 있었고

우리는 그 위에서 스노클링을 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우리보다 먼저 와 있었던 현지인 가족들



북적북적 거리지 않고

그냥 바다 한 가운데에 있다보니 그냥 기분이 좋았다.



옷도 다 갈아입었겠다. 준비 완료!



빈탄 니모의 사장님과 이야기 하면서

이 상패의 내용이 궁금해서 물어보게 되었다.

2014년 12월 28일 추락한 에어아시아 QZ8501편 수색에 참가하여 받은 감사패란다.



비온 후의 바다라서 생각보다 시야가 좋지는 못했다.

부유물도 있었고.

그런데 의외로 바다 생물들은 많이 볼 수 있었다.

스노클링이었음에도.


갑오징어도 보고



흰동가리도 보고



이 두 쌍을 촬영하는데 너무 가까이 갔는지

한 녀석이 머리로 내 손을 쿵! 공격하는데

어찌나 귀엽던지..ㅎ



스노클링을 마치고 나오기 전 I LOVE NEMO 에서 한 컷



옷 갈아입고 나왔는데

빈탄 니모의 직원 중 한명이 낚시로 오징어를 잡아올렸다.


그래서 마치 잡은 것처럼 인증샷..ㅎ



스노클링을 마치고 육지로 돌아가는데

우리를 찍고 있는 Sukarno 씨

이번 빈탄 여행에 동행한 분이 스노클링도 처음이고 하여

하나 하나 가르쳐주면서 물속에서 끌고다니고

이것 저것 보여주려고 하던 친절한 분

그래서 나도 한결 편하게 혼자서 돌아다닐 수 있었다.



하루동안 우리를 편하게 대절한 차량으로

빈탄 여행을 하게 도와준 Mr. Ricci



스노클링이 끝나고 밥 먹으러 가기에는 뭔가 시간이 애매하고

또 무언가를 하기에는 조금은 부족한 붕 떠버린 시간에

Mr. Ricci 가 좋은 곳이 있다며 데려다준 곳


Gurun Pasir Busung


미니어쳐 우유니 사막 같은 느낌이랄까.


원래는 모래를 파서 싱가포르로 공급하던 모래 광산이었지만, 

싱가포르로 모래 수출이 중단되면서 폐기가 되었다고 했다.



물이 고여있는 곳에 하늘이 비치는 것이 너무도 이뻤다.



그리고 물이 살짝 푸르스름한 빛을 띄고 있기도 해서

더 신비하고 오묘한 느낌을 주었다.



동남아시아 스케일의 Great Sand Dune 이랄까나.

거대한 모래 언덕들의 축소판 같았다.



해가 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오아시스 근처를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낯익은 식충식물!!

아직은 덜 성장했지만 그래도 가질건 다 가진.



모래 언덕 앞에서 한 컷



본격적으로 해가 저물기 시작하고 노란 빛이 푸른 물빛에 투영되기 시작했다.



가장 높은 모래 언덕 위에 올라가서 한 컷



그리고 우리가 걸어온 길도 한 컷

정말이지 뜻밖의 아름다운 곳이었다.

빈탄에 오기 정말 잘 했다 생각했다.


아직 관광객들에게 덜 알려져서일까.


호객행위하거나 눈살 찌푸리게 하는 호객행위 하는 가게들도 없고

조용했어서 더 좋은 곳.



이곳을 구경하러 간 뒤에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이곳 역시 Mr. Ricci 추천으로 가게 된 곳

바다쪽으로 길게 뻣어나가 있어 바다 위에서 식사하는 것과 같은 곳이었다.



게가 있고



밑에가 바다인데 그물을 끌어올려 해산물들을 보여주었다.



빈탄에서 흔하게 먹는 Gong Gong 이라고 불리우는

바다 달팽이의 일종이라는데 이것 역시 먹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일행분이 이런 것은 못 드신다고 하여 못 먹음.



식당 한 가운데는 이렇게 양식장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Steamed Garupa를 먹기로 했다.

그래서 Garupa를 건져달라고 했고

Black Garupa, Red Garupa, 두 종류가 있는데

우리는 Black Garupa 로 해달라고 했다.

Black 이 Steamed 에는 조금 더 적합한 생선이고

Red 는 튀김으로 했을 때 더 괜찮다고 하여 Black 으로 하였다.

그리고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하기도 했고.



대략 중간 정도의 사이즈로 선택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바다도 하늘도 물들기 시작했다.



바로 바다를 옆에 두고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나는 알로에 음료를 주문했고, 동행 분은 레몬티를.



가장 먼저 나온 것은 Seafood Fried Rice 와 Sweet and Sour Sotong (오징어)

이 두 음식은 무난 무난했다.



그리고 항상 빼먹을 수 없는 Chilli Kangkong

이것 역시 무난



그리고 Steamed Garupa, Hongkong Style

사실 이 음식을 제일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요리를 못했다.

소스와 생선이 따로노는 느낌.


원래 이렇지 않았는데, 이 음식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아니다보니

먹으면서도 아쉬웠던.



식사도 다 마치고 나니까 어느덧 밤이 왔고

이제 싱가포르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

다시 항구로 돌아가서 싱가포르로 돌아가려 했는데,

동행분이 한국에서 구매를 한 티켓이 잘못되어 이것 관련해서 실랑이가 있었고

결국 동행분은 추가금을 내고 새로운 티켓을 구매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싱가포르에 입국하면서 또 다른 해프닝이......


입국 수속밟는데 난 통과했지만,

그 분은 싱가포르에 왜 가느냐 라는 질문에

너무도 순수하게 "일하고 있다" 라고 답변하는 바람에

심사대에서 한참을 붙들려있었다.


그냥 여행하고 있다고 하면 될 것을.

참 다양한 해프닝을 겪고 나서는 동행분은 호텔로 돌아가시고

나는 드디어 보트키에 예약해두었던 숙소로 향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후기에 적어둔 것 처럼

엘레베이터가 없어 2층에 위치해있는 숙소까지 캐리어를 옴기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도 싱글룸에 들어서는 순간, 대만족이었다.


깔끔하게 정리된 흰 시트, 그리고 에어컨, 작은 책상.

고시원과 같은 방이라고 볼 수 있지만

난 이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했기에.


샤워실도 모든 공간이 파티션으로 나눠져있었을 뿐만 아니라

깨끗하게 관리되고 수압도 세고 좋았다.


만족스러움.

다음에도 싱가포르에 온다면 또 다시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짐을 내려놓고 샤워를 한 후에

Bak Kut Teh를 먹으러 가기 위해 그랩을 타고 나왔다.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지점으로 갔다.

Ya Hua Bak Kut Teh 는 다른 곳과 다르게

후추 맛이 강렬한 것이 특징인 곳이라 했다.



Bak Kut Teh 한 그릇과 밥 그리고

Braised Intestines (곱창) 을 주문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린터라 그리웠던 Barley 를 시원하게 달라고 했다.



내가 간 곳은 이곳



Ya Hua Bak Kut Teh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늦은 새벽이라 손님들이 많이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꽤 있었다.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고, 국물도 더 달라고 해서 더 받고

4년만에 다시 한번 Bak Kut Teh를 먹으니

후추후추후추후후추함이 얼마나 좋던지.



빠르게 한 그릇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를 구경 조금 했는데

다음날 조식이 제공되는 라운지를 확인하고



보트키 앞에 숙소를 잡은만큼

마리나베이샌즈가 보이는 야경을 잠시 구경하다가 잠자러갔다.


싱가포르 여행 2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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