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Λ] "사랑하는 당신"

2014. 10. 12. 15:00


누구를 만나고, 누구를 사랑하고, 누구와 밥을 먹고

누구와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한 고민들은 셀수 없이 많이 하지만

내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싶은 것이 아직은 없는 것 같아서.


물론 이것들이 모여 나의 구체적인 기도제목들이 되겠지요.

생각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시작한 글쓰기이기도 하고

훗날 그대라는 사람을 만나 내가 생각하고 내가 살아온 고민해왔던 이야기들을

그대에게 전달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된 것이라서.


내가 이렇게 적었고 기도했는데, 그대가 정말 내가 기도한 그 사람이라면

그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이겠어요.


나는 그대가 속이 깊고 고민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나도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 한때는 좀 '단순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그러한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 나와 함께 고민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지적 희열을 맛볼 수 있고

진리에 대해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싶었어요.


진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씨름하고 싸우고

때로는 진리가 너무나도 아파서 격하게 멍이 들기도 하더라도

다시 추스리고 또 두드리고 고민해볼 수 있는 그런 사람.


나에게 용기가 되어주는 사람

그리고 나도 당신에게 용기를 넣어줄 수 있는 사람


내가 절대 놓아버리기 싫은 사람

(손아귀 힘도 강해서 쉽게 놓치는 않을거에요)


나는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할 때 매우 세세해요.

아마 의사로 치면 신경계통의 전문의가 아닐까 생각해요.

내가 마이크로 미터 단위까지 신경의 가닥가닥을 보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신경계에서도 근육의 결을 보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건강하게 단단하게 서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나는  여러명이서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렇다보니 좋아하는 운동도 사이클링 아니면 테니스나 스쿼시, 수영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지도 않고, 혼자 혹은 둘이서 즐길 수 있는 운동.

그런 운동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혼자'에 대해 고민해보고 그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를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혼자' 있어봤고 그 혼자의 시간을 감사하며

나중에 있을 '둘'만의 시간을 더욱 감사할 수 있도록.


쓰다보니까 내가 되고 싶은 사람에 대한 부분들도 많네요.

나도 아직은 되지 못해서 여전히 씨름하고 있는 부분들도 있고.


내가 얼마나 까다로운 사람이라는 것 잘 알아요.

그 기준들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많이 무너진다는 것도 잘 알아요.

객관성이 무너지고 주관이 앞질러가게 되는데,

혹여나 내 객관성을 당신에게 적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랑함으로 배려함으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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