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GPS


2017년 2월 4일


지난 번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림자가 떴다.

그림자를 보는 순간

버스에서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으로 보는 것이라 내심 기대를 했다.



수서역 근방에 있는 은혜와 진리교회 앞에 였다.



과일 던지고 포켓볼 던지고 4번 정도 반복했나.

드디어 잡혔는데, 잡는 순간 도망갈까 어찌나 떨리던지.



무엇보다 가운데에 딱 볼을 맞춰서 더 기분 좋았던



생각보다 CP도 낮고, 등급도 낮았다.

그냥 도감 채웠다는 것으로 만족 하기로.



Snorlax를 버디로 등록해서 다니고 있는데

Snorlax 캔디를 모으기 위해서.



은근히 귀엽다.

뒤로 돌려놓으면 캐릭터가 안 보인다.



올림픽 공원에 가는 것도 뭔가 질렸고,

새로운 곳에 가보자 해서 양재쪽으로 가봤다.

새로운 건 없었지만, Magikarp 모으기에는 참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포켓볼이 다 떨어질 때까지 잡았는데

이 중에 쓸만한 것은 S 등급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별로.



이곳을 돌아다니면 되는데

Magikarp가 툭하면 보이고 간간히 Dratini 그리고 Dragonair가 보인다.

대략 로테이션 돌아가면서 등장하는 곳이 4곳 되는 것 같다.




포켓몬GO를 검색 포털에 검색해보면

최근의 HOT 한 트랜드인 만큼

다양한 블로그 포스팅들이 올라고오 있는데

그 중에 참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것들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GPS 조작을 통한 게임 플레이를 안내하는

포스팅들이 무수하게 쏟아지고 있었는데.


이전에도 다른 글에서도 썼지만,

이러한 게임에서의 편법이 자신은 즐거울지는 몰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


2017/01/29 - [Game'Story] - [θ] "송파사람의 포켓몬GO 이야기 5"


벨기에에서 한 유저가 BOT을 사용해

한 국가의 유저 대부분이 IP가 차단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이러한 편법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모든 편법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포켓몬GO를 하다보면 포켓스탑에서

2KM, 5KM, 10KM 알을 얻을 수 있는데

각각의 알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다르고

높은 개체값(IV)가 나올 확률이 높아서

알을 빠르게 부화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


결국 다른사람보다 더 희귀하고 강한 포켓몬을 가지고 싶지만

조금이라도 편하게 하고 싶은 마음에 편법을 사용하는데



이런건 그냥 아주 귀여운 수준



역시 사람은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만물의 영장

이런 편법을 사용하는 것까지 제재는 할 수 없겠지만

서드 파티 앱을 통한 게임 플레이는 명백한 제재 대상이다.



어제도 올림픽 공원에서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수영장 근처에 도장이 있는데 하얀색으로 변하는 것을 보았다.

분명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

그로부터 얼마 후



한놈



두놈



세놈


하나둘씩 도장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아니...니들 다리에 무슨 이상 있으세요?



포켓몬GO 커뮤니티에 들어와 있는데

그곳에도 버젓히 자신이 저렇게 잡았다며



당당하게 잡은 것들을 보여주는데.

위쪽 상단에는 FLY GPS가 작동중임을 보여주고 있는

GPS 조작 조이스틱이 떠 있고



SSS급 부터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켄타로스까지.



물론 그들 중에는 할말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천하제일 시골 대회> 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주변이 허허벌판 뿐인 사람들도 있다.


지금 당장은 게임을 하고 싶지만 못하겠지.

하지만 지금 못한다고 해서 나중에도 못하는 것은 아니다.


Niantic에서 이번 포켓몬GO의 국내 출시 때 사용한 지도는

오픈 스트리트 맵 (OSM)을 사용했다고 알려져있다.


https://www.openstreetmap.org


 누구나 오픈 스트리트 맵에 새로운 지도 데이터를 기입할 수 있고,

새로운 건물과 도로가 들어오면 그에 맞춰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 많은 참여자가 모여서 전 세계 지도를 완성해나가는 크라우드형 프로젝트다.


여기에 조금 이라도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지도 정보를 조금씩 기입하는건 어떨까.


나 역시 송파구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포켓스탑을 보는데

잘못 기입되어 있는 곳들이 있어

언제 한번 시간을 내서 지도 수정을 좀 해볼까 싶다.


부정적인 방법으로 게임을 하는건 잘못된 선택이다.


단적인 예로 얼마전에 중고나라에서 사기를 당했다.

조직적으로 사기치는 사람들이었는데

잡고 보니 그 중에 1명은 심지어 미성년자였다.


돈을 버는 방법은 여러가지지만, 그 여러 방법들 중에

옳은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사진 출처 = 디스이즈게임>


http://www.thisisgame.com/webzine/news/nboard/4/?n=68782



오늘 이러한 기사를 볼 수 있었다.

결국 이것 역시 부정적인 방법으로

재화를 벌고 있는 모습인데

이것이 '창조경제'다 라고 마냥 웃을일은 아니다.


저런 부정적인 방법들을 볼 때마다

적극 신고하는 방법으로 유저가 게임 환경을 주체적으로 정화하고

게임 회사 역시 저러한 제재 대상들을 적극 스크리닝해서 붙잡지 않으면 안된다.



포켓몬GO 공식 홈페이지에서

부적절한 게임 플레이의 신고를 할 수 있다.


https://support.pokemongo.nianticlabs.com/hc/ko/requests/new?ticket_form_id=319948


이것을 적극 활용해서 줄여나가다보면

게임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을까.




한국은 내가 게임을 가지고 노는 것이 아니라

게임이 나를 놀아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많다.


한때 게임회사에 입사를 꿈꿨던 만큼 게임에 관심이 많았으니

게임에 대한 생각에서 나온 것이었다.


'자동 사냥' 기능이 바로 이러했다.


'자동 사냥' 기능이 불가능 할 것 같았던

포켓몬GO가 출시했지만, 유저들은 일정 시간안에

특정 거리를 조금씩 이동하는 방식으로 FLY GPS를 세팅해서 게임 플레이를 한다.

모든 것들이 '자동 사냥'이라면

그리고 '자동 사냥'에 길들여진 한국 게임 시장에서

과연 롱런 할 수 있는 게임이 나올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