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Story



이천십사년 사월 이일


항상 기록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시작한 청년아 : 청년의 아가서


사랑?


잘 모르겠다.


사랑을 잘 모르는 사람이


사랑에 대해 가장 숨김없이 써놓은

아가서라는 이름을 가져와


나도 사랑에 대해 숨김없이 써보려고.

정식으로 교제한 것은 아니지만,

한때 호감을 가지고 있던 자매가 있었다.


나는 그 사람과 있었던 일

내 생각 내 감정 그 모든 것을 일기에 적었고


모든게 정리되던 날

나는 그 일기장의 마지막 한장을 남겨놓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마지막 한장을 채워넣고

그 일기장은 그 사람에게 갔다.

지금은 그 일기장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


가끔은 그 일기장이 읽어보고 싶기는 하다.

그때의 감정이 어땠는지.

나의 생각은 어땠는지.


편지 한장, 작은 쪽지 한장 안버리고

모두 다 보관하는 나로서는

이러한 기록물 중 하나가 사라진다는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서.


아는 형이 싱글 일때,

'사랑하는 당신'에게 쓰는 글을

하나씩 하나씩 읽어봤었다.


그때의 시간을 통해 연단되어가는 형의 흐름을 볼 수 있었다.


어떠한 고정적인 형태가 아니라,

내 생각, 혹은 책을 보다가, 노래를 듣다가,

떠오르는 수 많은 생각들을 붙잡고 정리해서

올리고 나누고 싶어서.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다.


청년아 : 청년의 아가서


나의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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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Λ] "죽은 얼굴의 사회"

2014. 5. 26. 08:15


아침길을 나서면서 사람들 얼굴을 보면
한결같이 무심하고 무표정인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내리는 것을 본다.

목적지로 가는 길.
마치 그 최종 목적지가 '죽음'인 것처럼.

이미 얼굴은 모두 죽어있다.

가끔 버스에 타는 중고등학생들만이
자신만의 '살아있는' 얼굴을 가지고 있다.

커간다는 것은 자기 본연의 얼굴을 잃어버리고
똑같아지는 것을 뜻하는 것 같다.

실제로도 나의 본연의 모습보다
내 가면을 세상은 더 선호한다.

죽음 위에 덧 발린 가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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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치포올 코리아>

한동대학교 학생들이라면,

자랑스러움을 느끼는 졸업생이 있다.

최유강 선배다.


자랑스럽나?


나는 별로.

시대의 흐름을 보는 안목은 좀 뛰어난 것 같다.

교육 시장,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할 시장이다.


다만 그 방식과 효과에 대해서는 별로.


미국에서 껍데기를 가져와서

그 껍데기에에 한글로 "한국꺼!"라고 써놓고

변화를 꾀한다는 것인데, 글쎄.


난 별로 변화가 찾아 올 것 같지도 않고,

지금 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 상당히 실망스럽다.


<출처 : 티치포올 코리아 홈페이지>


인턴을 모집한단다.



<출처 : 티치포올 코리아 홈페이지>


여름 인턴은

자원봉사와 현장학습의 개념이므로

별도의 급여는 없습니다


그럼 자원봉사자 모집이라고 해야지.

왜 인턴이라고 쓰는가.


제공사항에 명시되어 있는

티치포올 코리아 여름 인턴십 수료증을 위해서는

인턴이라는 이름으로 모집을 당하고

인턴으로 일해야 한다.


내가 이 모집글에서 받아들이는 바는 이러하다.


너희들은 스펙이 필요해.

내가 그 인턴 스펙 줄께.

너희들의 노동력을 줘.



<출처 : 티치포올 코리아 홈페이지>


혹시나

<티치포올 코리아>의

자원봉사자 모집글을 보았다.



<출처 : 티치포올 코리아 홈페이지>


다를 것이 없다.


자원봉사는 말그대로 '봉사'이다.

인턴은 인턴이다. '봉사'가 아니다.


그렇다면 '인턴'과 '봉사자'가 하는

업무 내용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출처 : 티치포올 코리아 홈페이지>


인턴의 상세 업무 내용이다.

<티치포올 코리아>내의 큰 프로젝트 전반적으로

기획 및 운영

그리고 개발을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출처 : 티치포올 코리아 홈페이지>


봉사자의 주요 업무 내용이다.

여기도 역시 개발 및 진행이 포함된다.


프로젝트의 규모와

차지하는 비중의 차이만 있을 뿐

업무는 대체적으로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재능 나눔'이라는 이름의 절도 행위이다.


<출처 : 티치포올 코리아 홈페이지>


<티치포올 코리아>의 미션과 비전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들의 권리를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는 권리의 포기를 강요하는 것인가?




서울신문 뉴스 헤드라인이다.


이 학생들이 왜 여기를 갔을까.



모두가 이렇다는 것은 아니다.

이런 봉사자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스펙 한줄을 위해

봉사자인 '척'

애국자인 '척'


그리고 인턴인 '척'


이처럼 스펙에 굶주린 학생들에게

<티치포올 코리아>는

그저 떡밥만 주는 행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래도 난 그를 자랑스러운 선배로 봐야할까.

겉으로는 세상과는 구별되게 하려는지는 몰라도

내부적으로는 세상의 회사들과 별 다를게 없는 모습


그토록 꿈을 중요시하는 <티치포올 코리아>


꿈에 가치를 부여하기는 힘들지만,

소외받은 사람들의 꿈만큼이나,

청년들의 꿈도 중요하게 여겨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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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Λ] "눈맞춤"

2014. 5. 10. 22:47



오늘 결혼식을 가기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며 승강장에 있는데,

스크린도어 너머에 있는 한 여자와 눈이 살짝 마주쳤다.

(아니였다고 하여도 그랬다고 굳게 믿을래)


대다수의 사람들이 스마트폰 화면만 바라보는

지하철 역이라는 공간 안에서

찰나의 눈 마주침이 글쎄,

짜릿했다고나 할까.


문득

내 이상형이 저 반대편 승강장에 나타났을 때,


내 이상형이 내쪽 승강장에 있을 확률

혹은

내가 그 반대편 승강장에 있을 확률


아니면 눈이 마주칠 확률

손이 스칠 확률


그 어떤 것도 쉽게 계산이 되지 않는다.


사랑은 수학의 공식이 성립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을


번개에 맞은 것 처럼


LOVESTRUCK


강렬한 두 단어의 이 만남



LOVE + STR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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